쿠팡이츠 공세 맞선 배민…가게 배달에 AI 예측 기능 적용

배달의민족 라이더
배달의민족 라이더

배달의민족(배민)이 '가게배달'에 인공지능(AI) 예측 기능을 도입한다. 가게배달은 가게가 배달대행사를 이용해 배달하는 방식으로, 배민 전체 주문의 상당수를 차지한다. 쿠팡이츠와의 배달 품질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가게배달의 시간 예측 정확도를 높이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가게배달에 AI 예측 기능을 오는 17일부터 24일까지 도입한다. 가게배달 주문을 접수할 때 AI가 배달 시간을 자동 예측하는 기능으로, 자체배달 방식인 '배민배달'에는 이미 적용돼 있다. 이를 가게배달까지 확대한 것이다.

가게배달은 점주가 직접 배달하거나 배달대행사를 통해 음식을 전달하는 방식이다. 배민이 직접 라이더를 배정하는 배민배달과 달리 점주나 대행사가 라이더와 배달 방식을 관리한다. 이 때문에 배달 시간 예측 방식에 편차가 생길 수 있는데, AI 예측 기능으로 이를 줄일 수 있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점주들이 기상 상황이나 도로 교통 상황을 반영해 배달 시간을 직접 예상하기는 어렵다”면서 “음식 준비 시간만 선택하면 AI가 전체 배달 시간을 자동 예측해 점주 편의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배민은 AI가 전체 배달 상황과 가게별 특성을 고려해 더 정확한 배달 시간을 계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3월 시행한 실증에서도 효과가 확인됐다. 배민은 3월 7~8일 가게배달 주문에 AI 예측 기능을 적용한 결과, 고객 안내 시간 준수율이 약 4.7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배민은 가게배달 중심으로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다가 2021년 배민1을 통해 자체배달 서비스를 본격화했다. 이후 쿠팡이츠와의 경쟁에 대응해 자체배달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수도권 외 지역에서는 여전히 배달대행사를 활용한 가게배달 비중이 크다. 이번 기능 도입이 배달 품질 개선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배민은 점주가 가게배달 반경을 임시로 조정할 수 있는 기능도 도입한다. 기상 악화 등 정상 배달이 어려운 상황에서 점주가 배달 반경을 조정할 수 있다. 배민은 기상 악화 시 가게배달 반경 임시 조정이 필요하다는 알림을 전송한다. 반복적인 주문 취소와 배달 지연을 줄일 것으로 기대된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