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 '가게배달'도 라이더 위치 확인…주요 배달대행 6개사 연동 완료

배달의민족 라이더 〈자료 우아한청년들〉
배달의민족 라이더 〈자료 우아한청년들〉

배달의민족이 주요 배달대행사 6곳과 라이더 위치정보 연동을 완료했다. 이에 따라 배달대행사가 수행하는 '가게배달' 주문의 약 70%에서 라이더의 현재 위치와 이동 상황을 확인할 수 있게 됐다. 배민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자체 배달인 '배민배달'을 확대하는 가운데 수도권 외 지역에서 주로 활용되는 가게배달의 이용 경험도 개선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바로고·딜버·젠딜리·생각대로·래티브·부릉 등 주요 배달대행사 6곳과 라이더 위치정보 연동 시스템을 구축했다.

배민은 지난 5월 26일 바로고와 관련 협약을 맺은 것을 시작으로 다른 배달대행사와도 위치정보 연동을 위한 협의를 진행해 왔다. 이후 기술·제도적 협의를 거쳐 시스템 연동을 마쳤다.

상위 6개 배달대행사는 배민 가게배달 주문 중 배달대행사 물량의 약 70%를 담당한다. 이에 따라 상당수 가게배달 이용자는 배민 애플리케이션(앱)에서 배달원의 현재 위치와 이동 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가게배달 이용 비중이 높은 수도권 외 지역에서 이용 편의가 높아질 전망이다.

배민은 배달 전 과정을 책임지는 '배민배달'과 음식점이 별도 배달대행사를 이용하는 '가게배달'을 운영한다. 기존에는 배민배달 주문에서만 라이더 위치를 확인할 수 있었지만 이번 시스템 연동으로 가게배달 주문에서도 같은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배달대행사별 시스템이 배민의 자체 배달 시스템과 달라 연동에는 별도 작업이 필요했다. 배민은 표준화된 기술 규격을 마련하는 한편 위치정보 제공 약관과 개인정보 동의 절차를 정비했다. 대규모 운행정보가 안정적으로 유입되도록 데이터 수신·처리 구조도 개선했다.

배민은 서비스 유형과 관계없이 소비자의 선택권과 이용 편의를 보장하기 위해 배달대행사와 시스템 연동을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배민배달'을 우대하고 '가게배달'에는 불이익을 제공해 배민배달로 전환을 강제한 혐의로 심의를 진행 중이다. 기술적인 문제 해결로 두 서비스 간 보여지는 차이점은 거의 없어지는 셈이다.

또한, 지난 해 3월부터 배민은 배민배달과 가게배달을 앱 내 '음식배달' 카테고리로 통합하고 화면 구성과 노출 방식을 개편하기도 했다. 이후 가게배달도 앱 내 주요 배달 방식 가운데 하나로 지원하고 있다.

배달 플랫폼이 자체 배달을 중심으로 경쟁하는 가운데 배민이 가게배달을 어떻게 활용할지도 주목된다. 지역 배달대행사는 대형 배달 플랫폼 수준의 데이터나 인공지능(AI) 배차 시스템을 갖추지 못했지만 자체 배달망이 부족한 지역에서는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배민으로서는 자체 배달과 가게배달을 함께 운영해야 하는 만큼 배달대행사와 협업이 지역 배달 경쟁력을 좌우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

배민은 향후 중소 배달대행사와도 협의해 라이더 위치 확인 기능을 확대할 계획이다. 중소 대행사는 정보기술(IT) 시스템과 데이터 처리 환경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만큼 각 업체와 협의를 이어가며 시스템 개선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배달 현황과 관련한 문의를 줄여 파트너의 효율적인 가게 운영을 돕고, 고객에게는 더 편리한 주문과 배달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배달 플랫폼의 자사우대 의혹에 대해서는 공정거래위원회가 기업들의 동의의결 신청을 기각하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과징금 결과에 따라 행정 소송으로까지 이어질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법조계에서도 이 같은 논의에 당위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현규 김앤장 변호사는 지난 24일 열린 한국유통학회 7월 유통 포럼에서 공정위가 배민배달을 자사우대한 혐의로 조사하는 것과 관련해 “이 쟁점으로 문제를 삼았거나 처분을 받은 곳은 전 세계에 한 곳도 없다”면서 “통상적으로 말하는 자사우대 사건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자체배달(OD)이 점주에게 진짜 불리한지부터 봐야 한다”면서 향후 기업의 행정소송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