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른 폭염이 이어지며 여름가전 시장이 예년보다 한 달 이상 빠르게 달아오르고 있다. 여름 가전 판매량이 전년 대비 최소 두 자리 수 이상 급증하며 역대급 실적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해에 이어 에어컨 부문 호실적을 지속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5월 19일부터 23일까지 일반 에어컨 스탠드형·벽걸이형·무풍에어컨 스탠드형·벽걸이형·창문형, 시스템에어컨에서 하루(국내 기준)에 약 1만대 판매량을 기록하는 등 역대급 실적을 올렸다. 올해에도 이같은 흐름이 계속 되고 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견조한 판매량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LG전자는 5월 휘센 스탠드 에어컨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이상 증가했다. AI 기능을 탑재한 프리미엄 에어컨도 지난 해보다 판매량이 늘었다. 5월 이후 LG전자 온라인 브랜드샵(OBS)을 통한 에어컨 직접판매와 구독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0% 이상, 20% 이상 증가했다.
양 사는 올해 역대 최다 판매 기록을 수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소 전문업체 성장세도 가파르다. 오텍캐리어 1등급 에어컨(디오퍼스·벽걸이 냉방·냉난방) 판매량(1~5월)은 전년 동기 대비 76.7% 급증했다. 프리미엄 제품인 디오퍼스+ 판매량은 187% 증가했고, 4Way 제품도 같은 기간 지난해 동기 대비 15% 늘었다.
프리미엄 소형가전 시장도 예사롭지 않다. 다이슨은 신제품 손선풍기 '허쉬젯 미니 쿨' 초도물량이 출시 직후 완판됐고, 5월 기준 선풍기 라인 전체 판매량도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늘었다. 선풍기 시장 강자 신일전자도 올해 1~5월 서큘레이터·선풍기 등 하절가전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하며 성장가도에 합류했다.
올해 여름 가전 판매 급증 핵심 요인은 기상 변화에 따른 소비 시계 앞당김이다. 기상청이 올여름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 소비자들이 여름가전 구매를 서두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6~8월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은 50~60%에 이른다.
이 뿐만 아니라 에너지 효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1등급 고효율 제품과 AI 기능 탑재 프리미엄 에어컨으로 수요가 집중되는 양상도 뚜렷하다. 판매량 증가를 넘어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수요가 재편되고 있어 가전업체 수익성 개선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올 여름 여름가전 시장이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할 것”이라며 “프리미엄 제품군 확대와 장마철 제습 수요까지 더해지면 시장 전체 외형과 수익성이 동시에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시소 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