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7학년도 지역의사제 첫 선발은 수시 중심에 수능최저학력기준(수능최저)을 얹은 이중 구조가 될 전망이다. 내신과 수능 성적을 동시에 갖춘 학생을 처음부터 걸러내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11일 종로학원이 전국 31개 의대의 입시 요강을 분석한 결과 전체 488명 중 93.9%인 458명을 수시로 선발하고, 수시 선발 인원의 97.6%에 수능최저를 적용한다.
권역별로 보면 경인권 4개교(22명), 강원권 4개교(63명), 대구경북권 5개교(72명), 부울경 6개교(97명)는 수시에서 100% 선발한다. 충청권 7개교는 118명 중 105명(89.0%), 호남권 4개교는 88명 중 79명(89.8%), 제주권 제주대는 28명 중 20명(71.4%)을 수시에서 뽑는다.
정시에서도 선발하는 대학은 충북대(30명 중 13명, 33.3%), 전남대(31명 중 9명, 29.0%), 제주대(28명 중 8명, 28.6%) 등 3개교로 총 30명(6.1%)에 그친다.
수시 수능최저 적용 비율은 전국 최고 수준이다. 강원권·대구경북권·부울경·호남권·충청권 5개 권역은 수시 선발 전원에게 수능최저를 요구한다. 제주대는 수시 20명 중 18명(90.0%)에 적용하며, 경인권은 22명 중 13명(59.1%)에 적용한다. 수능최저를 적용하지 않는 대학은 성균관대(3명), 인하대(6명), 제주대 일부(2명) 등 3개교 11명(2.4%)뿐이다.
![[에듀플러스]지역의사제 488명 선발…수시 중심에 높은 수능최저 '이중 검증'](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6/06/11/news-p.v1.20260611.e3e532c9e1304dffbdc3ca6b50ca5bd4_P1.png)
수능최저 기준도 높다. 가천대는 3개 영역 각 1등급, 아주대는 4개 영역 등급합 6을 요구한다. 부산대는 3개 영역 등급합 4, 연세대(미래)·경북대·영남대·울산대는 등급합 5, 강원대·충남대·충북대·전남대·전북대·제주대는 등급합 6을 기준으로 삼고 있다.
이 같은 전형 구조는 내신과 수능 성적을 동시에 갖춘 학생을 지역의사제 첫 선발부터 골라내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학생부 평가가 중심인 수시 전형에서 높은 수능최저 기준을 병행 적용하면 내신과 수능 두 요소 모두 상위권인 학생이 사실상 걸러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자연계 최상위권 학생들이 지역의사제 수시에 대거 몰릴 경우, 일반 자연계 상위학과의 내신·수능 합격선이 낮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올해 수능에서 상위권 N수생이 늘어난다면 합격선 하락 폭이 제한적이거나 오히려 높아지는 상황도 배제하기 어렵다.
수험생 입장에서는 2024학년도 의대 증원, 2025~2026학년도 모집 원복, 2027학년도 재확대로 이어지는 의대 정원 변화의 흐름을 자세히 살펴야 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지역의사제 첫 선발에서 수시 비중과 수능최저 기준이 동시에 높다는 점은 단순히 지역 의료 인력 확보 차원을 넘어, 최상위권 학생 선발의 검증 방식이 이중으로 설계됐다는 뜻”이라며 “자연계 상위권 수험생들은 지역의사제 전형 추이가 일반 의·약학·이공계 합격선에 미치는 연쇄 영향까지 반드시 함께 분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지희 기자 eas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