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남권 반도체 산업단지 조성의 최대 과제로 꼽혀온 전력망 구축 사업이 본격적인 실행 단계에 들어갔다. 전력공급 실무협의체가 공식 출범하며 인허가와 송전선로 구축에 속도를 낸다. 인공지능(AI) 시대 국가 핵심 인프라인 반도체 메가프로젝트의 성패가 안정적인 전력공급에 달려 있는 만큼 정부도 관계기관 간 칸막이를 없애고 총력 지원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29일 서울 한강홍수통제소에서 지방정부와 한국전력,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이 참여하는 '호남권 반도체 산단 전력공급 실무협의체' 착수회의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협의체 출범은 지난 16일 기후부와 전남광주통합특별시, 한국전력이 마련한 호남권 반도체 산단 1단계 전력공급 잠정안을 실제 사업으로 옮기기 위한 후속 조치다. 당시 정부와 한전은 단계별 전력공급 방안을 마련한 데 이어 이번에는 사업 추진 과정에서 가장 큰 변수로 꼽히는 인허가와 기관 간 협업 체계를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실무협의체에 참여하는 지방정부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를 비롯해 광산구와 장성군 등이다. 전력 수요를 담당하는 기업과 송전망을 건설하는 한전, 인허가를 담당하는 지방정부와 환경당국이 하나의 협의체에서 사업을 논의하는 것은 호남권 반도체 전력공급 사업이 본격적인 실행 단계에 진입했음을 의미한다.
착수회의에서는 1단계 공급선로 구축 기간을 최대한 단축하기 위한 세부 실행방안이 집중 논의된다. 특히 지방정부와 유역(지방)환경청의 인허가 협조 사항을 우선 점검하고, 송전선로 건설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행정절차를 최대한 신속하게 처리하는 방안을 협의한다. 정부는 앞으로도 실무협의체를 중심으로 기관 간 협업 과제와 인허가 신속처리 방안을 지속 논의해 반도체 산업단지에 전력을 적기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협의체는 정부가 추진 중인 AI·반도체 국가 메가프로젝트 지원 체계의 상징적인 사례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대규모 반도체 생산시설과 AI 데이터센터는 막대한 전력을 필요로 하는 만큼 송전망 적기 구축 여부가 투자 일정과 직결된다. 정부는 그동안 전력공급 계획 수립을 넘어 실제 착공과 인허가 단계까지 관계기관이 공동 대응하는 체계를 마련해 사업 지연 가능성을 최소화한다는 전략이다.
기후부는 29일 예정된 '호남권 반도체 산단 전력공급 실무협의체' 착수회의에서 실무협의체 운영계획을, 한전은 공급선로 공기 단축을 위한 인허가 협조 사항을 발표한 뒤 종합토론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원주 기후부 에너지전환정책실장은 “이번 실무협의체는 기관 간 보이지 않는 칸막이를 제거해 실질적인 협력 기반을 다지는 중요한 자리”라며 “정부는 반도체 산단에 전력을 적기에 공급할 수 있도록 공공기관과 민간기업의 역량을 총결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