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대금 폭증에 증권사 실적 '껑충'…1분기 순익 4조 돌파

증권사(게티이미지뱅크)
증권사(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증시 거래대금이 급증하면서 증권사들이 올해 1분기 4조원이 넘는 순이익을 거뒀다. 주식거래 수수료가 대폭 늘고 주가 상승에 따른 자기매매 이익도 개선된 영향이다.

금융감독원이 11일 발표한 '2026년 1분기 증권·선물회사 영업실적'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증권회사 61곳의 당기순이익은 4조3271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2조4428억원보다 1조8843억원, 77.1% 증가했다. 직전 분기 1조8606억원과 비교하면 132.6% 늘었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4.3%로 전년 동기보다 1.6%포인트 상승했다.

실적 개선의 가장 큰 배경은 증시 거래대금 증가다. 1분기 증권사 수수료수익은 6조69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8.9% 증가했다. 투자자가 주식을 사고팔 때 증권사가 받는 수탁수수료는 4조3020억원으로 165.8% 급증했다. 유가증권시장(코스피) 거래대금이 지난해 1분기 641조원에서 올해 1분기 2775조원으로 4배 이상 늘어난 영향이다.

증권회사(61사) 영업실적
증권회사(61사) 영업실적

자산관리 부문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투자일임과 펀드 판매 수수료 증가로 자산관리 수수료는 6721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89.4% 늘었다. 반면 IB 부문 수수료는 9445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

증권사가 자기 돈으로 주식·채권·펀드 등을 운용해 얻는 자기매매손익도 증가했다. 1분기 자기매매손익은 4조10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8% 늘었다. 코스피 상승 영향으로 주식·펀드 관련 손익이 크게 개선됐다. 다만 시장금리 상승으로 채권 관련 손익은 줄었고, 파생 관련 손익은 헤지 운용 손실 증가로 악화됐다.

대출 관련 수익도 늘었다. 신용공여 이자수익 확대 등으로 대출 관련 손익은 1조4978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62.3% 증가했다. 반면 환율 변동 영향으로 외환 관련 손익은 손실로 전환했다.

재무 규모도 커졌다. 3월 말 기준 증권사 자산총액은 1098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54조원 증가했다. 부채총액은 991조5000억원, 자기자본은 106조9000억원으로 각각 늘었다. 평균 순자본비율은 999.5%로 규제비율인 100%를 웃돌았고, 평균 레버리지비율은 718.3%로 규제비율 1100% 이내를 충족했다.

거래대금 폭증에 증권사 실적 '껑충'…1분기 순익 4조 돌파

선물회사 3곳의 1분기 순이익도 326억5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0% 증가했다. 수탁수수료가 602억1000만원으로 54.3% 늘어난 영향이다.

금감원은 “국내 증시 변동성 확대, 중동 정세 불안 장기화, 환율 및 시장금리 상승 등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며 “증권사의 수익성·건전성 추이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부동산PF 건전성 관리 강화, 유동성 규제체계 개편, NCR 제도 실효성 제고 등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