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단상] AI로 '숏폼 제작 한계' 뛰어넘는다

윤창호 버즈니 최고AI책임자(CAIO)
윤창호 버즈니 최고AI책임자(CAIO)

짧고 강렬한 '숏폼' 콘텐츠가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으며 전 세계 쇼핑 방식을 바꾸고 있다. 15초에서 60초의 짧은 영상들은 단순 엔터테인먼트를 넘어 커머스 산업에 새로운 핵심 수익원으로 부상했다.

이커머스 기업들이 숏폼 커머스에 열광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압도적인 '구매 전환율(CVR)'과 '고객 체류 시간' 증가 효과 때문이다. 글로벌 커머스 플랫폼 아마존에 따르면, 상품 상세페이지에서 숏폼 소개 영상을 시청한 고객은 그렇지 않은 고객에 비해 구매 확률이 3배 이상 높게 나왔다.

하지만 커머스 영역에서 숏폼 서비스가 성공하려면 '숏폼의 양'이 필수적으로 뒷받침돼야 한다. 사용자가 끝없이 스와이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려면 대량의 숏폼 리소스가 필요하다. 기존의 수동 제작 방식으로는 그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보통 1시간짜리 원본 영상을 30초 숏폼으로 편집하려면 전문가조차 수십 번 영상을 돌려보며 막대한 시간과 비용을 투입해야 한다.

이 같은 커머스 업계의 숏폼 제작 한계를 돌파하기 위해 등장한 것이 '숏폼 인공지능(AI)' 기술이다. 커머스AI 전문기업 버즈니가 제공하고 있는 숏폼AI 기술은 단순히 영상을 무작위로 자르는 것이 아니다. 시각 정보와 음성 언어를 동시에 인식하는 '멀티모달 AI(Multimodal AI)'를 기반으로 작동한다.

사용자가 1시간 길이의 롱폼 영상(Long-form)을 시스템에 업로드하면, 시식 장면이나 기능 시연, 제품의 차별화 포인트 등 소비자 시선을 끌 수 있는 '핵심 소구점'을 AI가 판단한다. 자동으로 하이라이트 구간을 선별하고 시각적인 편집 요소와 자막까지 결합한다. 단 5분 만에 트렌디한 숏폼 영상을 여러 개 생성해 낸다.

숏폼AI 솔루션을 도입한 기업은 제작 시간의 획기적 단축 효과를 누릴 수 있다. 현재 신세계라이브쇼핑 등 홈쇼핑사 3곳이 버즈니의 숏폼AI를 도입했다. 올해 홈앤쇼핑은 자사 애플리케이션(앱)에 버즈니의 숏폼AI 기술을 전면 도입한 전용 매장 '숏딜'을 정식 론칭했다.

최근에는 긴 영상을 짧게 편집(Long to Shorts)하는 데 집중했던 숏폼 기술이 더 진화하고 있다. AI 숏폼 자동 생성 서비스 '비스킷AI(VISKIT AI)'는 최근 업데이트를 통해 사용자가 작성한 블로그 포스팅 내용이나 뉴스 기사의 URL 링크만 입력해도 AI가 문맥을 요약해 뉴스형 숏폼이나 바이럴 영상을 자동 제작한다. 전문적인 지식이나 프롬프트 작성 능력조차 필요 없는 자동화된 숏폼 제작 시대가 열린 것이다.

올해를 기점으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텍스트 투 비디오(Text-to-Video) 생성 모델이 보편화하면서 이커머스에서도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사용자가 입력한 상품 URL 하나, 혹은 몇 가지 텍스트 지시어만으로 AI가 타깃 고객 별 구매 시나리오를 기획하고 최적의 영상을 창작하는 'AI 에이전트' 형태로 점차 발전할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숏폼AI 기술은 국내 이커머스 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돕는 '마스터키'가 될 수 있다. 우수한 K상품 숏폼이 언어 장벽 없이 글로벌 소비자에게 즉각 유통되어 막대한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이다.

올해 이커머스 시장은 '숏폼 커머스' 시대로 완전히 접어들었다. 폭발하는 콘텐츠 수요 속에서 숏폼AI 기술은 기업의 생산성 한계를 넘어 비즈니스의 스케일업을 견인하는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다.

윤창호 버즈니 최고AI책임자(CAIO) tintin@buzzn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