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입국 막힌 소말리아 심판, 월드컵 안 뛰었지만 수당 전액 받는다

소말리아계 심판 오마르 아르탄. 사진=AP 연합뉴스
소말리아계 심판 오마르 아르탄. 사진=AP 연합뉴스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참가를 위해 미국을 찾았다가 입국을 거부당한 소말리아 출신 심판이 경기에 단 한 차례도 참여하지 못했음에도 대회 참가 수당을 전액 지급받을 전망이다.

15일 AP통신에 따르면 대회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최근 미국 입국이 거부된 소말리아 국적의 심판 오마르 아르탄(34)이 약 6주간 진행되는 이번 월드컵에서 단 한 경기도 심판을 보지 못했지만, 여전히 보수를 받을 자격이 있다고 밝혔다. 정확한 참가비 규모는 다음 달 토너먼트가 종료된 이후 최종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아르탄은 2025년 아프리카 최고 남자 심판으로 선정되는 등 세계 축구계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베테랑 주심이다. 당초 케냐 주재 미국 대사관을 통해 정식 여행 비자를 발급받은 그는 마이애미에 마련된 월드컵 심판 훈련 기지에 합류할 예정이었다.

그는 소말리아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월드컵 주심으로 참여해 눈길을 끌었으나, 지난주 이스탄불을 거쳐 마이애미 국제공항에 도착했을 당시 미 관세국경보호국(CBP)으로부터 “신원 조사상의 문제”를 이유로 입국을 거부당했다.

이에 대해 국제축구연맹(FIFA)은 입국 심사 과정은 개최국의 고유 권한이며 FIFA가 관여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아르탄은 이번 월드컵 기간 동안 심판 훈련 및 경기 배정 등 모든 활동에서 제외됐다.

고국인 소말리아로 돌아가 환대를 받은 아르탄은 오는 2030년 월드컵 무대에 다시 도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편 아르탄은 오는 8월에 열리는 유럽축구연맹(UEFA) 슈퍼컵 심판으로도 임명된 상태다. 알렉산데르 체페린 UEFA 회장은 성명을 통해 “축구는 사람들을 연결하기 위해 존재한다. 우리는 오마르 심판과 그의 뛰어난 능력에 경의를 표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