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2개 실현됐다?”…바바 반가의 2026년 예언, 남은 3가지는 무엇?

불가리아의 시각장애 예언가 바바 반가. 사진=데일리메일
불가리아의 시각장애 예언가 바바 반가. 사진=데일리메일

불가리아의 시각장애 예언가 바바 반가가 생전에 남겼다고 알려진 2026년 전망 가운데 일부가 실제 사건과 맞아떨어졌다는 이야기가 온라인에서 재차 퍼지고 있다.

7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은 반가를 따르는 이들이 올해 예고된 5개 사건 중 대형 재난과 인공지능(AI)의 영향력 확대가 현실로 나타났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반면 거대한 비행체가 지구에 나타나 외계 생명체와 조우하는 일, 제3차 세계대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실권 등 나머지 세 가지는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반가의 예언 가운데 이미 현실화됐다고 거론되는 첫 번째 사례는 대규모 재해다. 지난 3월 미얀마를 강타한 규모 7.7의 강진으로 수천 명이 숨졌으며, 인근 태국에서도 상당한 피해가 발생했다.

6월에는 베네수엘라에서도 규모 7.2와 7.5의 지진이 연이어 발생했다. 이로 인해 6000명 이상이 사망하고 약 6만1000명이 치료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은행은 당시 경제적 피해가 약 200억 달러(약 27조원)에 달한 것으로 평가했다.

연초에는 칠레 비오비오와 뉴블레 일대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해 21명이 사망하고 수만 명이 거처를 떠나야 했다. 다만 지진이나 산불, 폭염 같은 자연재해는 매년 여러 지역에서 반복되는 현상인 만큼, 발생 이후 특정 예언과 연결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AI와 자동화 기술이 인간의 업무를 대신하기 시작한다는 주장 역시 적중 사례로 언급된다. 실제 올해 소프트웨어 개발, 고객 응대, 사무직 등 다양한 분야에서 AI 도입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기술 발전에 따른 일자리 변화는 오래전부터 진행돼 온 현상이다. 이에 따라 이를 반가의 예언과 직접적으로 연관시키기는 어렵다는 반론이 있다. 데일리메일 역시 반가가 해당 내용을 정확히 언제, 어떤 문장으로 언급했는지 명확하지 않다고 전했다.

아직 현실이 되지 않은 내용 가운데 특히 관심을 끄는 것은 외계 생명체와의 접촉이다. 반가가 올해 11월 거대한 우주선이 지구 대기권으로 진입하고 이를 계기로 인류가 외계 존재와 처음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는 것이다. 특정 월까지 제시된다는 점에서 다른 주장과 차이가 있다.

최근 미국 정부가 미확인 이상현상(UAP) 관련 자료를 잇따라 공개하면서 해당 예언도 다시 관심을 받고 있다. 하지만 공개 자료에서 정체가 밝혀지지 않았던 물체 상당수는 이후 드론이나 항공기, 기상 관측 장비, 위성 또는 장비 오류 등으로 설명된 사례였다고 데일리메일은 전했다.

또 다른 미완의 예측은 세계적인 대규모 전쟁이다. 중국의 대만 공격과 러시아·미국의 군사적 충돌 등을 포함한 시나리오가 거론되지만, 현재까지 실제 제3차 세계대전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대만은 여전히 자체적인 통치 체제를 유지하고 있으며 러시아와 미국 역시 직접적인 무력 충돌을 벌이지 않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장기화하고 있지만 세계대전으로 확대된 상황은 아니다.

푸틴 대통령의 퇴진도 아직 현실화하지 않았다. 반가는 올해 안에 푸틴이 권좌에서 물러나고 새로운 지도자가 등장할 것이라고 예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종자들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둘러싼 정치적 부담이나 건강 관련 소문을 근거로 들고 있다.

그러나 현재 푸틴의 퇴임이 가까워졌다고 볼 만한 명확한 정황은 나오지 않았다. 건강 악화설이나 권력 상실 가능성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제기됐지만 실제 정권 교체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한편, 본명이 방겔리야 판데바 디미트로바인 반가는 1911년 불가리아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 폭풍을 겪은 뒤 시력을 잃었으며, 이후 미래를 내다보는 능력이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유명 인사가 됐다. 그는 1996년 85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그를 추종하는 이들은 반가가 9·11 테러와 체르노빌 원전 사고, 다이애나 영국 왕세자빈의 사망, 2004년 인도양 지진해일, 브렉시트, 이슬람국가(IS)의 등장 등을 미리 예견했다고 주장한다. 예언 적중률이 85%에 달한다는 주장도 있지만 객관적인 검증을 거친 수치는 아니다.

특히 반가가 생전에 직접 작성한 예언 자료가 남아 있지 않다는 점도 논란거리다. 데일리메일은 실제 사건보다 먼저 해당 예언이 기록됐는지를 확인하기조차 어렵다고 지적했다. 현재 유통되는 내용 대부분도 조카 크라시미라 스토야노바를 비롯한 가족이나 추종자들이 사후에 전한 이야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2026년 예언 역시 사건이 발생한 뒤 기존 이야기에 의미를 부여한 '사후적 해석'일 가능성이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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