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이 이달 말 중국 BOE를 방문한다.
삼성전자 TV·스마트폰 사업 부문 최고경영자(CEO)가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패널 기업을 찾는 것이어서 주목받는다. TV용 액정표시장치(LCD) 패널과 플래그십 스마트폰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다양한 협력 확대 논의가 예상된다.
15일 취재를 종합하면 노태문 사장은 이달 말 중국 BOE를 찾을 예정이다. 노 사장과 중국 BOE의 만남은 지난해 12월 천옌순 BOE 회장이 방한해 노 사장과 회동한 이후 약 6개월 만이다.
노 사장은 삼성전자 DX 부문장 겸 MX사업부장으로 스마트폰과 TV 사업을 이끈다. 이 때문에 관련 주요 부품인 디스플레이 패널 기업과의 만남에 눈길이 쏠린다.
삼성전자가 내년 상반기 출시하는 '갤럭시S27' 일반 모델용 OLED 패널로 BOE 제품 탑재를 검토하는 가운데 이번 방문을 계기로 결정이 빨라질지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BOE에 해당 패널 개발 관련 자료요청서(RFI)를 보냈고, 이후 논의를 지속하고 있다.
사안에 밝은 업계 관계자는 “BOE는 노 사장이 이번 방문을 통해 갤럭시S27 OLED 패널 공급 기회를 선물처럼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BOE가 갤럭시S27 일반 모델에 OLED를 공급하면 이는 갤럭시S 시리즈 최초의 일이다. 삼성전자는 보급형 스마트폰에 중국산 OLED를 적용한 적이 있지만 플래그십 모델에는 삼성디스플레이 패널만 적용했다.
앞서 2021년 BOE는 삼성전자 갤럭시S21에 OLED 패널 공급을 시도한 바 있지만 무산됐다. 품질, 단가를 비롯한 여러 요인으로 경쟁에서 밀렸다.
최근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칩플레이션) 등 스마트폰 부품 가격이 오르는 상황에서 다른 부품 가격을 낮춰 수익성을 높여야 하는 상황이다. BOE는 글로벌 고객사 플래그십 모델에 납품하며 품질을 검증받고자 하는 바람이 크다. 양측의 요구가 맞아떨어지면서 갤럭시S 시리즈에 BOE OLED 공급이 속도를 낼 것이란 관측이 힘을 받고 있다.
다만 국내 업계에서는 애플 아이폰 시리즈에 품질 이슈로 공급 난항을 겪어온 BOE의 OLED를 한국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탑재하려는 움직임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TV 사업에서도 BOE LCD 패널 수급을 확대하기 위한 논의가 지속될 전망이다. BOE는 한때 삼성전자 TV 최대 LCD 공급사였지만 삼성디스플레이와 OLED 특허 분쟁을 겪자 중국에서 삼성전자를 특허 침해로 제소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2023년 이후 BOE와의 모든 거래를 중단하다시피 했다.
2025년 11월 삼성디스플레이가 BOE로부터 OLED 특허 사용료를 받기로 하면서 양사 갈등은 마무리됐다. 이후 양사 관계가 점차 개선되고 있다. BOE가 삼성전자에 납품하는 TV용 LCD 물량은 지난해 100만대 초중반에서 올해 500만대 내외까지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양사 간 해빙 무드가 조성되고 관계가 개선되는 시점이어서 이번 노 사장의 방문을 통해 삼성전자 공급망에서 BOE의 입지가 더욱 강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영호 기자 lloydmin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