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유령상품' 정리한다…장기 미판매 상품 퇴출

쿠팡이 장기간 판매 이력이 없는 이른바 '유령상품'을 정리한다. 실적이 없는 상품에 대해 검색 노출 제한부터 상품 삭제에 이르는 강력한 퇴출 제재에 나선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오는 7월 11일부터 90일 이상 판매가 발생하지 않은 상품 가운데 고객 경험 저해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되는 상품을 대상으로 이 같은 관리 정책을 시행한다.

대상 상품에는 △자동 품절 처리 △검색·전시 노출 제한 △판매 제한 또는 판매 중지 △판매자 정보 확인 요청 △상품 삭제 등 조치에 나설 계획이다. 사실상 장기간 거래가 없는 상품을 단계적으로 퇴출하거나 노출을 축소하는 방식이다. 쿠팡은 대상 상품과 조치 사유를 판매자에게 개별 안내할 방침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AI 이미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AI 이미지

이번 정책은 플랫폼 내에 누적된 비활성 상품을 정리해 상품 정보의 신뢰도와 운영 효율성을 높이려는 조치로 해석된다. 오랫동안 거래가 발생하지 않은 상품은 실제 재고 보유 여부를 확인하기 어렵고 상품 정보 역시 최신 상태로 유지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판매자가 사업을 중단했거나 해당 상품 판매를 사실상 종료했음에도 페이지가 그대로 남아 있는 사례도 적지 않다.

이 같은 상품이 검색 결과에 노출되면 소비자는 실제 구매가 어려운 상품까지 함께 확인해야 하는 불편을 겪게 된다. 주문 이후 품절이나 취소, 배송 지연 등의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도 커진다.

미판매 상품 퇴출 정책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면 쿠팡 마켓플레이스 내 판매자들의 상품 관리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상품을 무작위로 대량 등록해 놓고 검색어 유입을 통해 팔리기만을 기다리는 '상품명 뿌리기'가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장기간 판매 실적이 없는 상품은 재고와 상품 정보, 판매 지속 여부 등을 주기적으로 점검해야 하기 때문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쿠팡 내 쇼핑의 질이 한 차원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원하는 상품을 찾기 위한 탐색 비용과 시간 크게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질적으로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검증이 끝난 우량 상품이 검색 화면에 노출되기 때문에 한층 간편하게 쇼핑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쿠팡이 최근 시행을 예고한 '단일 상품페이지(SDP)' 정책과 이번 미판매 상품 정비 정책을 같은 맥락으로 보고 있다. SDP는 동일 상품의 중복 등록을 줄여 상품 정보를 하나의 카탈로그로 통합하는 작업이다. 구매 가능성이 높은 상품을 우선 노출, 구매전환율을 높이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쿠팡 측은 “고객경험 보호 및 안정적 서비스 운영, 건전한 마켓플레이스 환경을 유지하기 위한 정책”이라고 설명했다.

윤희석 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