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OTA의 습격…트립닷컴, 야놀자·여기어때 제치고 韓 사용자 수 1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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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계 온라인여행사(OTA) 트립닷컴이 공격적인 투자를 바탕으로 한국 OTA 시장 판도를 뒤집었다. 트립닷컴의 한국인 사용자 수가 국내 기업 야놀자와 여기어때를 처음으로 앞질렀다. 업계는 글로벌 OTA 성장 이면에 자리하는 국내 기업 역차별 문제 해결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30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트립닷컴의 6월 기준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는 477만명으로, 야놀자(452만명)와 여기어때(381만명)를 제치고 한국 시장에서 사용자 수 1위를 차지했다.

5년 전인 2021년 6월 기준 19만명과 비교하면 약 25배 늘었다. 야놀자와 여기어때의 MAU는 최근 3년간 300만~400만명대에 머무른 반면, 트립닷컴은 2024년 6월 104만명, 2025년 11월 220만명, 지난달 477만명으로 가파른 성장곡선을 그렸다.

트립닷컴의 파죽지세는 마케팅·연구개발(R&D)에 대한 막대한 투자 영향으로 분석된다. 트립닷컴 그룹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그룹 전체의 '영업·마케팅' 비용는 2024년 119억위안(2조5400억원)에서 2025년 149억위안(3조1800억원)으로 2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제품개발비는 131억위안(약 2조7900억원)에서 151억위안(3조2200억원)으로 15% 늘었다.

6월 온라인여행사 MAU
6월 온라인여행사 MAU

한국 사업에 대한 투자는 별도 공시하지 않지만, 업계에선 2024년 이후 한국 시장에 대한 공격적인 마케팅이 시작됐다고 보고 있다. TV 광고 시장 점유율 확대가 단적인 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트립닷컴의 여행 업종 내 광고 점유율은 2024년 상반기 13%에서 이듬해 37%로 3배 가까이 성장하며 선두로 올라섰다.

글로벌 기업의 성장과 반대로 국내 OTA 기업은 역차별에 시달리고 있다. 해외에 본사를 둔 글로벌 기업에는 국내법이 제대로 적용되지 않아 공정한 경쟁이 어렵다는 것이다. 글로벌 기업은 유리한 조건으로 이용자를 확보하는 한편, 규제 사각지대에서 벌어지는 최저가 허위 표시, 국내법을 따르지 않는 환불 기준 등은 소비자 피해로 이어지고 있다.

이성엽 고려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해외 사업자가 국내법을 준수하지 않음에도 정부가 집행력이 미치지 않아 국내 기업이 역차별을 받고 있다”며 “특히 OTA 업계 역차별 문제는 소비자 피해로 이어지기 때문에 정부가 시급히 손봐야 한다”고 주문했다.

현대인 기자 modernm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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