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상장 며칠만에 '50% 폭등'… 조기 매도한 단타족도 '후회'

12일(현지시간) 스페이스X 기업공개(IPO) 당일 뉴욕 나스닥 마켓사이트에 모여 축하하고 있는 스페이스X 경영진과 게스트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12일(현지시간) 스페이스X 기업공개(IPO) 당일 뉴욕 나스닥 마켓사이트에 모여 축하하고 있는 스페이스X 경영진과 게스트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상장 직후 무서운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일찍 매도한 투자자들의 아쉬움이 쏟아지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스페이스X(NASDAQ: SPCX)는 전 거래일 대비 4.83% 추가 상승한 201.80달러에 마감했다. 이에 따라 스페이스X는 거래 사흘만에 아마존을 제치고 글로벌 시가총액 5위 기업으로 올라서게 됐다.

이번 급등은 스페이스X가 AI 코딩 스타트업인 '커서'를 600억달러(약 90조8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주가가 연일 치솟는 호재 속에서도 매수자들 사이에서도 상장 첫날 주식을 빠르게 처분해 차익을 노렸던 이른바 '플리퍼(Flippers·단타족)'은 후회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투자 커뮤니티 '하이쿠 트레이딩'의 설립자인 앨런 트랜(28)은 상장 첫날인 지난 금요일 스페이스X 주식을 매매해 수만달러의 수익을 올렸음에도, 주식을 그대로 보유하지 않은 것을 자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회를 놓쳐 날린 추가 이익만 약 6만달러(약 9000만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트랜은 “차라리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었으면 더 큰 돈을 벌었을 것”이라며 “스페이스X가 이 정도로 폭등할 줄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개인 투자자인 애런 쿡(29)은 상장 전 1주를 배정받은 뒤 추가로 11주를 매수했으나 주가가 상승 곡선을 그리자 위험 관리 차원에서 보유 지분의 절반을 매도했다. 그는 “3일 연속으로 주가가 20%씩 폭등할 것이라고 누가 예상했겠느냐”고 반문했다.

온라인 투자자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SNS) 역시 소량의 주식으로 뜻밖의 횡재를 맞은 개인 투자자들의 인증 글과 밈(Meme)으로 들썩이고 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지금이라도 매수 행렬에 동참해야 하는지, 혹은 단기 트레이딩이 유효한지를 두고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앞서 피델리티, 로빈후드 등의 증권사를 통해 공모가인 135달러에 주식을 배정받았던 투자자들은 더욱 신중한 모양새다. 이들 대형 증권사들은 IPO 주식을 지나치게 빨리 매도하는 행위를 제한하는 규정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피델리티는 상장 후 15 거래일 이내에 주식을 매도한 고객에게 향후 신규 공모주 청약 참여를 제한하는 불이익을 부과하고 있다.

한편, 이날은 스페이스X의 주식 옵션 거래가 시작된 첫날이기도 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 따르면 이날 하루에만 약 180만 계약이 거래되며, 지난 2012년 메타 플랫폼(구 페이스북)이 세운 상장 첫날 옵션 거래량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시장 전문가들과 장기 투자자들은 단기적인 주가 흔들림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스페이스X에 투자한 데빈 파월(48)은 머스크 CEO의 역량을 신뢰한다며 “회사가 너무 커서 망할 수 없는 경지에 올랐다”며 “IPO 투자는 주가가 자리를 잡을 때까지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진짜 가치를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