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스마트폰 판매 9주 연속 역성장…애플·화웨이 선방

브랜드별 스마트폰 주간 판매 성장률(2025년 20주차 대비 2026년 20주차)
브랜드별 스마트폰 주간 판매 성장률(2025년 20주차 대비 2026년 20주차)

세계 스마트폰 판매가 올해 20주차 기준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하며 9주 연속 역성장을 기록했다. 소비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브랜드별 성적 차이도 더 뚜렷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주간 스마트폰 판매량 추적 보고서를 통해 같은 기간 애플은 전년 동기 대비 10% 성장했고, 삼성전자는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화웨이는 해외 시장 부진에도 23% 성장률을 기록하며 시장 평균을 웃돌았다.

반면 샤오미와 오포, 비보 등 중국 업체들은 부품 공급 불안과 원가 상승 압박 영향을 더 크게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메모리 부족과 가격 부담으로 프로모션과 가격 정책을 유연하게 가져가기 어려웠고, 이 점이 판매 부진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전체 시장에서는 공급망 안정성이 핵심 경쟁력으로 떠올랐다. 데이터센터 수요와 경쟁하는 AI 메모리 등 주요 부품을 안정적으로 확보한 업체일수록 가격 정책과 판촉 전략을 비교적 일관되게 유지할 수 있었고, 경쟁사와 격차를 벌리는 데 유리했다는 분석이다.

카운터포인트는 최근 중국과 인도에서 일부 판촉이 있었지만 글로벌 수요 부진을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고 봤다. 업계는 메모리 가격이 연말까지 높은 수준을 이어갈 가능성에 대비해 가격 인상과 출시 일정 조정, 일부 사양 조정, 채널 운영 효율화 등 비용 최적화 전략을 병행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타룬 파탁 리서치 디렉터는 “스마트폰 업체들은 공급망 불확실성과 거시경제 리스크를 동시에 고려하며 신중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며 “메모리 가격이 2026년 남은 기간 동안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업계도 이에 맞춰 사업 전략을 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압박에 대응하기 위해 스마트폰 업들은 가격 인상과 제품 출시 일정 조정에 나서는 한편, 일부 사양을 조정하는 등 비용 최적화 전략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며 “채널 운영 효율화에도 집중하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남궁경 기자 nkk@etnews.com

  • ET Ev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