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카오 노사가 지난 부분 파업 이후 처음으로 임금협상 교섭을 재개했다. 이번 교섭 결과가 카카오 본사는 물론 쟁의권을 확보한 계열사들의 노사 협상 향방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오는 29일 로그아웃 방식의 '연차 파업'을 앞두고 극적 타결에 이를지 주목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와 민주노총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크루유니언)는 이날 본사 법인을 기준으로 교섭을 재개했다. 지난 10일 부분 파업 이후 노사가 교섭에 나선 것은 처음이다. 쟁의권을 확보한 다른 계열사의 교섭 일정도 조율 중이다.
노조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교섭) 일정을 조정 중이며, 일부는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카카오 노사는 올해 초부터 성과급 등 보상체계를 포함한 임금협약 교섭을 진행했으나 접점을 찾지 못했다. 지난달 18일과 27일 두 차례 경기지방노동위원회 조정회의를 거쳤지만 최종 조정이 중지됐다. 이에 노조는 지난 10일 본사를 포함한 5개 법인이 참여하는 부분 파업에 돌입했다. 오는 29일 연차를 사용해 업무 시스템에서 로그아웃하는 방식의 로그오프 데이도 예고한 바 있다.
노사가 협상을 시작하면서 29일 전에 협상을 타결할 지 주목된다. 가장 큰 쟁점은 성과급 배분 방식과 규모가 될 전망이다. 노조는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과 별도로 영업이익의 일정 비율을 성과급으로 배분할 것을 요구한 반면, 회사는 RSU를 포함한 보상안을 제시하면서 입장차를 보인 바 있다. 특히 본사 임금협상 결과에 따라 쟁의권을 확보한 다른 계열사의 단협 등 협상에도 영향을 미친다.
이번 협상이 불발되면 노조의 단체행동이 장기화 될 가능성도 있다. 노조는 단계적으로 단체행동 수위를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에도 카카오톡 등 핵심 서비스에는 영향을 미치기 어렵지만, 카카오의 AI 서비스 개발 등 미래 사업에는 차질이 불가피하다.
다만 카카오는 이에 대해 “노사는 현재 임금협약 관련 교섭을 성실하게 진행하고 있다”면서 “교섭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구체적인 진행 상황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