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세대 91%가 쓰는 AI, 베이비부머는 절반이 한 번도 안 써봤다

AI를 매일 한 번 이상 쓰는 사람이 이미 세 명 중 한 명이다. 그런데 같은 시대를 사는 사람들 사이에서 그 격차는 상상보다 훨씬 크게 벌어져 있다. 글로벌 마케팅 데이터 기업 엡실론(Epsilon)이 2026년 2월 미국 성인 2,726명을 조사해 발표한 보고서 '소비자가 본 AI의 현재(The consumer state of AI)'에 따르면, Z세대는 91%가 일상에서 AI를 쓰는 반면 베이비부머는 절반 가까이가 'AI를 한 번도 써본 적 없다'고 답했다. 같은 기술을 두고 누군가는 하루에도 여러 번 켜고, 누군가는 평생 한 번도 열어보지 않은 셈이다. 이 보고서는 AI 사용이 이제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세대를 가르는 '디지털 지도'가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Z세대 91% 대 베이비부머 48%, 세대가 가른 AI 사용률

그림1. 세대별 AI 사용 빈도 격차 (출처: Epsilon, The consumer state of AI, 2026)
그림1. 세대별 AI 사용 빈도 격차 (출처: Epsilon, The consumer state of AI, 2026)

그림1. 세대별 AI 사용 빈도 격차 (출처: Epsilon, The consumer state of AI, 2026)

엡실론 보고서의 핵심은 AI 사용률이 나이에 따라 계단처럼 떨어진다는 점이다. 일상 업무에 AI를 쓴다고 답한 비율은 Z세대(18~28세) 91%, 밀레니얼(29~44세) 82%, X세대(45~60세) 65%, 베이비부머(61~77세) 48%로 세대가 올라갈수록 또렷하게 낮아졌다. 보고서는 Z세대를 'AI 파워 유저', 밀레니얼을 'AI 옹호자', X세대를 'AI 호기심층', 베이비부머를 'AI 회의론자'로 이름 붙였다. 같은 나라, 같은 해를 사는 사람들인데도 AI를 대하는 태도가 네 갈래로 완전히 갈린 것이다.

차이는 사용 빈도에서 더 극명하게 드러난다. Z세대는 56%가 하루에 한 번 이상 AI를 켜는 반면 베이비부머는 그 비율이 13%에 그쳤다. 특히 Z세대 35%는 하루에도 여러 번 AI를 사용해 모든 세대 중 가장 높았다. 내가 AI를 가끔 쓰는 사람이라면, 같은 또래 중 상당수는 이미 검색창 대신 AI에게 먼저 말을 거는 습관을 들였다는 뜻이다. 이 작은 빈도 차이는 하루하루 쌓이면서 몇 달 뒤 정보 탐색 속도와 업무 처리 방식에서 전혀 다른 격차로 벌어진다.

하루 한 번 이상 AI 사용자, 세 명 중 한 명 시대

이 보고서가 말하는 가장 직관적인 숫자는 '일상화'다. 전체 응답자의 33%가 개인적인 일에 하루 한 번 이상 AI를 사용한다고 답했고, 열 명 중 일곱 명(약 70%)이 개인 용도로, 다섯 명 중 세 명(60%)이 업무 용도로 AI를 쓰고 있었다. AI가 더 이상 얼리어답터의 장난감이 아니라 생활 도구로 자리 잡았다는 신호다.

사람들이 AI에 접속하는 통로는 압도적으로 스마트폰이다. 전체의 77%가 스마트폰으로 AI 도구를 쓰며, Z세대는 79%, 밀레니얼은 84%까지 올라간다. 가장 많이 쓰는 도구는 챗GPT(ChatGPT)다. 개인 용도 기준 전체 39%가 챗GPT를 사용했고, Z세대에서는 그 비율이 65%로 치솟았다. 그 뒤를 제미나이(Gemini), 구글 어시스턴트(Google Assistant), 코파일럿(Copilot), 아마존 알렉사(Amazon Alexa)가 이었다. 흥미로운 점은 같은 도구라도 세대마다 손이 가는 제품이 다르다는 것이다. 밀레니얼은 다른 세대보다 제미나이를 많이 쓰고, Z세대는 음성 비서 시리(Siri)를 가장 많이 활용했다.

열 명 중 여섯 명이 쇼핑에 AI 활용, 가격 비교가 1위

AI가 일자리를 위협한다는 이야기보다 먼저 우리 생활을 바꾼 영역은 사실 '쇼핑'이다. 엡실론 보고서에 따르면 소비자 열 명 중 여섯 명(60%)이 물건을 살 때 AI를 활용하며, Z세대는 그 비율이 86%로 가장 높았다. 여기서 AI 쇼핑이란 검색창에 키워드를 넣는 대신, AI에게 "이 가격이 적당한지", "비슷한 제품 중 뭐가 나은지"를 물어 답을 받는 새로운 구매 방식을 말한다.

사람들이 쇼핑에서 AI를 쓰는 가장 큰 이유는 가격 비교(42%)였고, 그다음이 초기 정보 조사(38%), 할인·세일 정보 탐색(36%), 제품·브랜드 비교(35%), AI 요약으로 리뷰 확인(33%) 순이었다. 구체적인 장면으로 보면 이렇다. 운동화를 사려는 사람이 예전에는 쇼핑몰 여러 곳을 직접 돌아다니며 가격을 비교했다면, 이제는 AI에게 한 번 물어 최저가와 핵심 리뷰 요약을 동시에 받는다. 실제로 소비자의 21%는 사고 싶은 제품을 더 알아보려고 AI 플랫폼을 켰고, Z세대에서는 그 비율이 32%, 밀레니얼은 31%였다. 다만 응답자 3분의 1 이상은 더 자세한 정보나 실제 후기를 보거나 제품을 직접 확인하려 할 때는 다시 AI를 빠져나와 일반 웹사이트로 돌아갔다. AI가 구매의 '입구'는 차지했지만 '결정의 순간'까지 완전히 가져가지는 못한 것이다.

편리함과 불안 사이, 세대가 갈리는 AI 인식

같은 기술을 두고 세대가 갈리는 이유는 결국 '신뢰'의 문제다. 전체 응답자 중 AI에 긍정적 인상을 가진 사람은 44%였는데, Z세대는 58%, 밀레니얼은 56%로 절반을 넘긴 반면 X세대는 37%, 베이비부머는 34%에 머물렀다. 긍정 응답자들은 주로 'AI가 쓰기 쉽다'(51%), '일상의 편의를 높여준다'(46%)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반대로 부정적 인식의 핵심은 세 가지, 개인정보·보안 우려, 일자리 대체 공포, 부정확성이었다. 이 불안은 나이가 많을수록 짙어진다. 베이비부머는 72%가 데이터 보안과 사생활을 걱정했고 66%가 AI가 사람의 일자리를 빼앗을까 우려했다. 흥미롭게도 Z세대는 다른 어떤 세대보다 AI의 환경 영향(전력 소모 등)을 가장 많이 걱정하는 세대로 나타났다. 즉 젊은 세대는 'AI가 내 일자리를 뺏을까'보다 'AI가 지구에 부담을 줄까'를 더 신경 쓰고, 윗세대는 그 반대인 셈이다. 같은 기술을 보면서도 무엇을 두려워하는지가 세대마다 다르다는 점은, 앞으로 AI를 둘러싼 사회적 논의가 한 방향으로만 흐르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다.

AI 격차가 소비 격차로 이어질 가능성

이 보고서가 던지는 진짜 질문은 사용률 숫자 너머에 있다. AI를 능숙하게 쓰는 사람과 아예 손대지 않는 사람의 격차가, 단순한 기술 친숙도를 넘어 '더 싸게, 더 똑똑하게 사는 능력'의 격차로 번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AI로 가격을 비교하고 할인을 찾고 리뷰를 요약받는 사람은 같은 돈으로 더 나은 선택을 누적해 나간다. 반대로 AI를 멀리하는 사람은 그 편익에서 점점 멀어질 수 있다. 물론 이는 보고서가 직접 단정한 결론은 아니며, 사용 격차가 실제 소비 결과의 격차로 이어질지는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전체적으로 흐름은 한 방향을 가리킨다. 응답자의 3분의 1이 "지금 그 어느 때보다 AI를 많이 쓴다"고 답했고, 24%는 앞으로 6개월 안에 사용을 더 늘리겠다고 했다. 그 이유로는 'AI 도구가 점점 쉬워지고, 접근성이 좋아지기 때문'을 꼽았다. 지금 AI를 어떻게 대하고 있느냐가, 머지않아 정보를 찾고 물건을 사고 일하는 방식 전체에서 나의 위치를 결정하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

FAQ( ※ 이 FAQ는 본지가 리포트를 참고해 자체 작성한 내용입니다.)

Q. AI를 쇼핑에 쓴다는 게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인가요?
검색창에 키워드를 넣어 직접 비교하는 대신, AI에게 "이 제품 가격이 적당한가요", "비슷한 제품 중 뭐가 나은가요"라고 물어 가격 비교, 할인 정보, 리뷰 요약을 한 번에 받는 방식을 말합니다. 엡실론 조사에서 소비자의 60%가 이런 식으로 쇼핑에 AI를 활용하고 있었습니다.

Q. 왜 나이가 많을수록 AI를 덜 쓰나요?
가장 큰 이유는 신뢰와 불안입니다. 베이비부머의 72%가 개인정보·보안을, 66%가 일자리 대체를 걱정했습니다. 반면 Z세대는 91%가 AI를 일상적으로 사용하며 긍정 인상도 58%로 높아, 기술에 대한 신뢰도 차이가 사용률 차이로 이어지는 모습입니다.

Q. 가장 많이 쓰이는 AI 도구는 무엇인가요?
개인 용도 기준 챗GPT가 39%로 1위였고, Z세대에서는 65%에 달했습니다. 그 뒤를 제미나이, 구글 어시스턴트, 코파일럿, 아마존 알렉사가 이었으며, 전체 사용자의 77%가 스마트폰으로 AI에 접속했습니다.

기사에 인용된 리포트 원문은 Epsilon에서 확인할 수 있다.
리포트명: The consumer state of AI (Epsilon Pulse research, 2026)
해당 기사는 챗GPT와 클로드를 활용해 작성되었습니다.

■ 이 기사는 AI 전문 매체 ‘AI 매터스’와 제휴를 통해 제공됩니다. (☞ 기사 원문 바로가기)

AI 리포터 (Aireport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