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 상반기 일본 오리콘 차트는 K-팝 아티스트들의 무대였다. 특히 하이브 뮤직그룹 레이블 소속 아티스트들이 상위권을 대거 차지하며 일본 음악 시장에서 K-팝의 영향력을 다시 한 번 확인케 했다. 방탄소년단,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엔하이픈, &TEAM, TWS 등 다양한 그룹이 차트에 이름을 올리며, 하이브의 글로벌 전략이 성과를 거두고 있음을 증명했다.
오리콘이 지난 25일 발표한 '오리콘 상반기 랭킹 2026'(집계 기간 2025년 12월 8일~2026년 6월 7일)에 따르면, 빅히트 뮤직의 방탄소년단과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빌리프랩의 엔하이픈, YX 레이블즈의 &TEAM,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의 TWS가 '합산 앨범 랭킹'과 '앨범 랭킹' 10위권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하이브 뮤직그룹 레이블 아티스트들의 작품을 제외하면, 두 차트 '톱 10'의 나머지는 모두 일본 아티스트의 앨범이다. 현지 가수들이 강세를 보이는 일본 대표 차트에서 하이브 뮤직그룹 아티스트들이 상위권을 고르게 채우며 남다른 존재감을 드러냈다.
일본은 한국 대중음악의 주요 무대였다. 그러나 이번 오리콘 상반기 성과는 단순한 인기 차원을 넘어, K-팝 레이블 전략이 일본 시장을 구조적으로 장악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방탄소년단은 군 복무 중에도 브랜드 파워를 유지하며 일본 내 음반 판매와 스트리밍에서 꾸준한 성과를 냈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와 엔하이픈은 일본 현지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며 차세대 K-팝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했다. 신인 그룹 TWS와 일본인 멤버가 포함된 &TEAM은 현지 팬덤을 빠르게 확보, 하이브의 다층적 전략을 입증했다.
하이브의 성과는 레이블 중심 전략의 힘을 보여준다. 일본인 멤버를 포함한 그룹은 현지 팬들에게 친근감을 주며 글로벌 팬덤 확장을 동시에 노린다. 일본어 앨범 발매, 현지 방송 출연, 투어 개최 등으로 팬덤을 공고히 하고, 팬 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를 통해 글로벌 팬덤을 하나로 묶어낸다. 이러한 전략은 일본 팬덤을 단순히 현지 소비자가 아니라 글로벌 팬덤 네트워크의 일부로 기능하게 만든다.
이번 오리콘 성과는 K-팝이 단순히 한류 붐을 넘어 글로벌 음악 산업의 구조적 경쟁력을 갖추었음을 보여준다. 일본은 세계 2위 규모의 음악 시장으로, 이곳에서의 성과는 글로벌 영향력 확대의 중요한 지표다. 하이브 아티스트들의 성과는 K-팝이 아이돌 중심의 장르를 넘어 레이블 중심의 산업 모델로 발전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하이브의 일본 성과는 단순히 음악 차트에 머무르지 않는다. 일본 내 음반 판매와 스트리밍 수익은 한국 음악 산업 전체의 수익 구조를 강화한다. 일본 투어와 팬미팅은 숙박, 교통, 외식 산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며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한다. 글로벌 팬덤을 기반으로 한 굿즈 판매와 디지털 콘텐츠 소비는 부가가치 창출의 중요한 축으로 자리 잡았다. 즉, 하이브의 성과는 문화적 의미뿐 아니라 경제적 효과까지 동반하는 다층적 현상인 셈이다.
이금준 기자 (auru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