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국내에서만 아이폰 가격 인상 '신중 모드'…9월이 인상 분수령

애플 아이폰17 프로.
애플 아이폰17 프로.

애플이 국내 맥북·아이패드 등 주요 제품 가격을 대폭 인상했지만 아이폰은 대상에서 제외했다. 애플 입장에서 국내 휴대폰 시장의 경쟁상황이 녹록치 않은 가운데, 이동통신사와 유통업계는 9월이 제품 가격조정 분수령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동통신업계와 유통망 등에 따르면 현재 애플이 국내 아이폰17 시리즈 출고가를 조정하려는 움직임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통사에도 아이폰 가격 변경과 관련한 별도 안내나 협의가 전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 업계 관계자는 “현재까지 아이폰 가격 인상과 관련해 전달받은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앞서 애플은 국내에서 맥북과 아이패드, 데스크톱PC, 애플TV, 비전 프로 등 대부분 상품 가격을 30만원~130만원까지 일제히 인상했다. 애플은 미국과 일본에서는 아이폰 가격도 올렸지만, 국내에서 아이폰에 대해서만 기존 가격을 유지한 것을 두고 여러 추측이 나온다.

아이폰의 경쟁 상황이 영향을 끼쳤을 것이란 분석이다. 아이폰은 국내시장에서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와 직접 경쟁하며, 지배력을 발휘하는 데 한계를 겪고 있다. 삼성전자가 기존 제품 가격을 조정하지 않는 상황에서 아이폰만 가격을 올릴 경우 판매량과 시장 점유율에 미치는 영향은 맥이나 아이폰보다 클 수 있다.

삼성전자가 하반기 갤럭시Z8폴드·플립 등 신형 폴더블 스마트폰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는 점도 애플에는 부담이다. 보상판매와 이동통신사 지원금, 유통 프로모션 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아이폰 가격까지 오르면 소비자의 갤럭시 전환을 자극할 수 있다.

통신업계에서는 애플이 오는 9월 아이폰18 시리즈 출시에 맞춰 인상분을 반영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임수정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이번 가격 인상은 애플도 더 이상 원가 부담을 흡수하지 못하고 소비자들에게 전가하기 시작했다고 봐야 할 것”이라며 “아이폰이 이번 가격 인상 대상에서는 제외됐지만 아이폰18 시리즈와 기존 아이폰17 모델도 하반기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남궁경 기자 nk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