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용복만 버텼다” 봄 패션 7.7%↓…실용 쏠림·채널 양극화

생성형 AI 제작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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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봄 패션 시장 구매액이 전년 대비 줄어들며 여름 소비도 위축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정장·골프웨어·스포츠의류 등 고가·전문 의류가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하며 실용·일상복 중심 소비 쏠림이 뚜렷해지고, 품목에 따른 채널별 양극화도 나타났다.

29일 한국섬유산업연합회 '2026년 봄 시즌(3~5월) 패션 소비 실태조사'에 따르면 봄 시즌 전체 구매액은 24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7% 줄어든 규모다.

품목별로는 양극화가 두드러졌다. 필수성이 낮은 고가·취미 의류에서 지출이 집중적으로 줄어든 반면, 일상에서 자주 입는 기본 품목은 소비가 유지됐다.

11개 복종 가운데 기타잡화(6.3%)를 제외한 전 품목이 감소했다. 감소폭은 △골프웨어(16.0%) △여성복 정장△스포츠의류 순으로 컸다. 반면 캐주얼복과 이너웨어는 각각 0.2%, 0.4% 감소하며 전년 수준을 거의 지켰다.

판매액 비중은 캐주얼복이 7조6000억원으로 전체의 30.6%를 차지하며 봄 패션 소비를 견인했고, 신발이 3조9000억원으로 15.5%를 차지했다. 가성비와 활용도를 앞세운 실용 의류로 소비가 발생한 것으로 풀이된다.

구매처에서는 품목 특성이 채널을 갈랐다. 남성복 정장(31.1%), 골프웨어(30.1%), 여성복 정장(23.7%), 스포츠의류(17.8%)는 백화점 구매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가격이 높고 착용감·브랜드를 직접 확인하려는 품목일수록 오프라인 방문이 두드러졌다.

반면, 캐주얼복은 패션전문 쇼핑몰(17.6%), 아웃도어는 아울렛(18.4%)에서 가장 많이 팔렸다. 이너웨어, 신발, 가방·지갑, 기타잡화는 오픈마켓 비중이 가장 컸다. 고가·전문 의류는 백화점, 실용·기본 품목은 온라인 오픈마켓으로 채널이 갈린 셈이다.

여름 소비 전망도 밝지 않다. 지난해 동기 대비 올여름(6~8월) 소비 심리를 지수화한 패션 소비 전망 지수(FCOI)는 99.5로 기준선 100을 밑돌았다. 지수가 100을 넘으면 소비 증가 전망이, 밑돌면 감소 전망이 우세하다는 의미다. 품목별로는 의복 99.7, 신발 99.5, 가방·지갑 99.1로 전 부문이 보합선 아래로 나타났다.

감소 전망 배경으로는 물가 상승과 생활비 부담, 경기·소비심리 위축 우려가 주로 꼽혔다. 봄철 실용 쏠림을 만든 가격 민감도가 여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패션시장은 꼭 필요한 옷에만 지갑을 여는 실용 소비와 저연령층의 선택적 지출이 버팀목으로 남는 구도가 굳어지고 있다”면서 “채널별 이원화가 동시에 진행되며 양극화 현상도 심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다은 기자 dand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