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P가 1분기 국내 커머셜 인공지능(AI) PC 시장에서 외국계 기업 중 유일하게 두 자릿수 시장점유율을 달성했다. LG전자·삼성전자에 이어 전체 3위로, 단순 하드웨어 공급을 넘어 소프트웨어(SW) 생태계와 보안을 묶은 통합 전략이 기업 고객 선택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HP의 1분기 한국시장 커머셜(기업·비즈니스) AI PC 점유율은 약 15%다. LG전자·삼성전자를 제외한 외산 노트북 점유율이 통상 한 자릿수를 넘지 못하는 국내 시장 특성을 감안하면, 돋보이는 수치다.

HP AI PC는 신경망처리장치(NPU)를 탑재해 AI 연산 일부를 기기 내에서 처리한다. 클라우드 기반 AI의 고질적 한계인 업로드 대기·응답 지연·네트워크 의존성을 줄여 실무 활용성을 높였다. MS 코파일럿 기반 생산성 기능과 자체 개발 플랫폼 'HP IQ'를 결합해 문서 초안 생성·회의 자동 요약 등 업무 전반을 지원한다.
보안 측면에서도 차별화했다. 민감 데이터를 외부 서버로 내보내지 않고 온디바이스 처리로 AI 기능을 구현하고, 'HP 울프 시큐리티(Wolf Security)'를 더해 엔터프라이즈급 위협 차단과 데이터 보호를 제공한다.
내부 전략 문서나 고객 정보 유출 우려가 기업 AI 도입을 가로막는 주요 장벽이라는 점에서 기업 고객에 설득력을 발휘했다는 평가다.
HP 관계자는 “AI PC는 단순한 업무용 기기를 넘어 기업 생산성과 보안, IT 운영 효율을 통합적으로 높이는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디바이스와 소프트웨어 에코시스템 결합을 통해 차세대 지능형 업무 환경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시소 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