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일본과 한국의 여정이 나란히 막을 내린 가운데, 탈락 직후 두 대표팀 감독의 상반된 모습이 주목받고 있다.
일본 대표팀을 이끈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은 브라질 축구 국가대표팀과의 경기에서 패한 뒤 눈물을 보이며 선수들과 팬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반면 홍명보 감독은 사임 의사를 밝힌 뒤 귀국길에서 별다른 입장 표명 없이 공항을 빠져나갔다.
일본은 29일(현지시간)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결승 토너먼트 1회전에서 브라질에 1-2 역전패를 당하며 대회를 마감했다.
일본은 전반 선제골을 기록하며 브라질을 흔들었지만, 후반 동점골을 허용한 뒤 경기 종료 직전 결승골을 내주며 탈락했다. 피파랭킹 18위 일본은 6위 브라질을 상대로 끝까지 맞섰지만 결국 '삼바 군단'의 벽을 넘지 못했다.
경기 후 모리야스 감독은 인터뷰에서 “여기서 대회를 떠나야 한다는 것은 정말 아쉽다”며 “선수들은 오늘 경기에서도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은 지금까지 매일 과정 하나하나를 소중히 여기며 노력해왔다”며 “선수들을 지원한 코칭스태프와 팀 스태프들도 헌신적으로 힘써줬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마지막에는 자신에게 책임을 돌렸다.
모리야스 감독은 일본 팬들을 언급하며 “많은 분들이 경기장을 찾아주셨고, TV와 온라인으로 응원해주셨지만 승리를 전하지 못했다”며 “감독으로서 제 힘이 부족했다.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눈물을 흘리며 선수 한 명 한 명과 포옹했고, 마지막 팀 미팅에서도 “감독으로서 여러분을 제대로 이끌지 못해 미안하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이번 대회에서도 월드컵 토너먼트 첫 경기의 벽을 넘지 못했다. 2002년 한일월드컵, 2010년 남아공월드컵, 2018년 러시아월드컵, 2022년 카타르월드컵에 이어 또 한 번 16강 이상 진출에는 실패했다.
그럼에도 일본 축구계에서는 브라질을 상대로 선제골을 넣고 추가시간까지 버틴 경기력을 높게 평가했다. 세계 정상권과의 격차가 줄었다는 분석도 나왔다.
모리야스 감독은 “일본 축구는 계속 발전하고 있다”면서도 “세계 정상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아직 개선해야 할 부분과 바꿔야 할 점이 있다”고 과제를 언급했다.
반면 한국 대표팀은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홍명보 감독이 이끈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멕시코 축구 국가대표팀, 체코 축구 국가대표팀, 남아프리카 공화국 축구 국가대표팀과 같은 조에 편성되며 비교적 유리한 조라는 평가를 받았다.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 등 이른바 황금세대 선수들을 보유했다는 점에서도 기대가 컸다.
그러나 결과는 1승2패.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경기력 속에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특히 홍명보 감독은 월드컵 이후 사임 의사를 밝힌 뒤 귀국길에 올랐지만, 인천국제공항에서 별도의 메시지 없이 침묵을 지킨 채 빠져나갔다.
브라질전 패배 뒤 “감독의 책임”을 먼저 언급한 모리야스 감독과, 사임 발표 후 말을 아낀 홍명보 감독.
두 감독의 월드컵 탈락 이후 대응 방식은 결과만큼이나 팬들 사이에서 큰 대비를 이루고 있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