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클라우드 인프라 107대 확충…AI 개발 인프라 키운다

내부 업무시스템 수용 기반 확대
H200 GPU로 AI 개발지원 고도화
개발·운영체계 AI 전환 속도
정진완 우리은행장. [사진= 우리은행 제공]
정진완 우리은행장. [사진= 우리은행 제공]

우리은행이 내부 업무시스템을 올릴 클라우드 인프라와 생성형 인공지능(AI) 개발지원 인프라를 확충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개발자가 코딩·오류 수정·문서화 등에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H200 그래픽처리장치(GPU) 기반 전용 서버도 구축한다. 금융권 AI 경쟁이 개발 생산성과 내부 운영체계 고도화로 확산하고 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은행 내부 시스템을 수용할 서버 107대를 운영·개발·재해복구 환경에 나눠 배치한다. AI 개발지원용 H200 GPU 서버와 개발 게이트웨이 서버도 별도로 들인다.

클라우드 인프라 확충은 은행 전산의 기본 체력을 키우는 투자다. 모바일뱅킹, 내부 업무시스템, 새 디지털 서비스가 늘어날수록 이를 안정적으로 처리할 서버 기반이 필요하다. 우리은행은 실제 서비스 운영 환경뿐 아니라 개발과 장애 대비 체계까지 함께 늘려 향후 업무 증가에 대응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생성형 AI 개발지원 인프라는 개발자가 사내 개발환경에서 AI 도움을 받아 코드를 작성하고 오류를 점검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기반이다. 우리은행은 AI 개발지원 서버로 H200 GPU 4장을 탑재한 서버 1대를 도입한다. 코드 생성, 오류 탐지, 코드 설명, 문서화 등 개발지원 기능을 처리하기 위한 연산 자원으로 해석된다.

AI 개발지원용 연결 서버도 함께 마련한다. 우리은행은 개발 게이트웨이 서버 1대를 도입한다. 이 서버는 AI 연산을 직접 수행하는 장비라기보다 내부 개발환경과 AI 개발지원 도구를 연결하는 관문 역할을 맡는다. 개발자가 사내망에서 AI 기능을 안정적으로 쓰도록 돕는 장비다.

인프라 확충의 핵심은 우리은행이 AI 활용 범위를 내부 개발체계로 넓히고 있다는 점이다. 클라우드 인프라 확충이 은행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기반 투자라면, 생성형 AI 개발지원 인프라는 개발자가 실제 업무 과정에서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투자다. 두 흐름은 은행 IT 운영체계를 클라우드와 AI 중심으로 고도화한다는 점에서 맞물린다.

금융사는 고객정보, 거래정보, 내부 소스코드 등 민감한 데이터를 다룬다. 이 때문에 AI를 쓰더라도 외부 서비스에만 의존하기 어렵다. 내부에서 통제할 수 있는 클라우드 환경과 전용 서버를 갖추면 보안과 안정성을 유지하면서 AI를 개발 업무에 적용할 수 있다.

금융권 AI 경쟁은 AI 모델·서비스 도입을 넘어 연산자원, 개발환경, 운영체계를 함께 갖추는 방향으로 확산할 전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권은 AI를 쓰더라도 보안과 안정성, 내부통제 요건을 함께 충족해야 한다”며 “생성형 AI가 개발 업무에 적용되기 시작하면서 연산 자원뿐 아니라 내부망과 개발환경을 연결하는 인프라까지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