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대학교육협의회 '2027학년도 대학입학전형 시행계획'에 따르면, 올해 입시에서 전체 모집인원 34만5717명 중 80.3%인 27만7583명을 수시모집으로 선발한다. 2028학년도 수시 비율도 80.8%(28만1895명)로 늘어날 예정이어서 당분간 수시 강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대학의 인재상에 맞는 지원자를 선발할 수 있는 장점, 수능 변별력 문제, 2018학년도 수능 영어 절대평가 도입 등으로 대학의 수시 선호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더욱이 동국대, 서울대, 한양대가 2026학년도 자율공모사업(전형 운영 개선 분야)에 선정돼 정시 40% 규제를 30%로 완화 받아서 80% 선을 넘어선 수시 비율은 소폭 상승 여력은 있다.
학생부위주전형은 학생부교과전형(이하 교과전형)과 학생부종합전형(이하 종합전형)으로 나뉜다. 교과전형은 교과 성적 중심으로 평가하는 전형이고, 2007년부터 도입된 종합전형은 입학사정관(전임 입학사정관, 위촉 입학사정관(교수))이 학교생활기록부(이하 학생부)의 교과학습발달상황, 비교과 활동 상황 등을 중심으로 모집 단위 특성에 맞게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전형이다. 예전의 입학사정관 전형을 말한다. 교과성적만 가지고 평가하는 전형이 아니고 다양한 고교에서 지원하기 때문에 지원자 분포가 다양하게 섞여 있는 특징이 있으므로 전년도 입학 결과만 100% 믿고 지원하면 낭패를 볼 수 있다.
이 전형은 학생부 서류평가(학생부 전체)만 100% 반영하는 대학도 있고, 서류평가와 면접 평가를 병행해 면접을 통해 학생부의 진위, 수준, 구체성을 확인하기도 한다. 즉, 서류형과 면접형으로 나누기 때문에 준비전략도 다를 수밖에 없다. 서류형은 학생부 서류평가만으로 최종합격자를 결정하고, 면접형에 비해 학업 역량을 더 중요하게 평가하는 경향이 있는 반면, 면접형은 서류평가 100%로 1단계 통과자를 선발하여 면접고사를 실시하기 때문에 서류형에 비해 합격선이 더 넓다. 물론 면접이 자신 없다면, 지원전략을 바꿔야 한다.
성균관대 융합인재전형, 이화여대 미래인재서류전형처럼 수능 최저학력기준(이하 수능최저)을 요구하기도 한다. 성균관대는 융합인재전형을 신설해, 서류 100%로 학생부를 종합적으로 정성평가한다. 3개 영역 등급 합 6이내(탐구는 2과목 평균, 제2외국어/한문을 탐구영역 1개 과목으로 대체 가능)의 수능 최저를 충족해야 한다. 과탐 1과목 이상 응시자의 경우 탐구 영역 적용 시, 탐구 2과목 평균 등급과 과탐 상위 1개 과목 등급 중 우수한 등급을 반영하는 점이 독특하다.
중앙대는 성장형인재전형을 신설해, 1단계에서 서류 100%로 5배수를 선발하고, 2단계는 1단계 성적 70%와 면접 30% 성적을 합산한다. 인문·자연·간호학과는 3개 영역 등급 합 6이내(탐구는 상위 1과목 반영, 한국사 4등급 이내), 약학부는 4개 영역 등급 합 5이내(탐구는 상위 1과목 반영, 한국사 4등급 이내), 의학부는 4개 영역 등급 합 5이내(탐구는 2과목 평균, 한국사 4등급 이내)의 수능 최저를 충족해야 한다. 영어 등급 반영 시 1등급과 2등급을 통합하여 1등급으로 간주하여 수능 최저 충족 여부를 산정하는 점이 다른 대학과 다르다.
2027학년도 수시모집 선발인원 가운데 종합전형으로 뽑는 인원은 8만2048명(23.7%)으로 전년도보다 0.1%P(456명) 증가했다. 수도권 소재 대학 수시모집 학생부위주전형은 733명(교과전형 341명, 종합전형 392명) 증가했다. 반면, 비수도권 소재 대학 수시모집 학생부위주전형은 733명 (교과전형 567명, 종합전형 166명) 증가했다. 상대적으로 수도권 소재 대학의 종합전형의 늘어난 인원이 비수도권소대 대학보다 많은 것이 눈에 띈다.
세상에는 세 가지 종류의 거짓말이 있다고 한다. 거짓말, 새빨간 거짓말 그리고 통계의 거짓말이다. 그만큼 통계에는 함정이 많다. 2027학년도 수시에서 교과전형은 56.3%, 종합전형은 29.5%로 교과전형 비중이 두 배 가까이 높지만, 서울 지역 주요 15개 대학만을 놓고 통계를 내보면 학생부 그 순위가 바뀌게 된다. 교과전형 모집인원이 5673명이지만 종합전형은 1만7747명이다. 종합전형이 중요하다는 말을 하려고 딱딱한 통계치를 나열해봤다.
끝으로, 종합전형은 수능최저를 두는 대학이 많지 않고, 내신 성적만을 기준으로 평가하는 전형이 아니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인기가 많다. 실제로 내신 2.2등급 학생이 떨어지고 2.5등급 학생들이 합격하는 사례가 발생한다. 진로가 뚜렷하고 주도적으로 꾸준히 학교생활을 한 학생들은 다른 어떤 전형보다 종합전형이 유리하다. 특히 수시모집 지원 비율이 90%가 넘는 일반고 학생들에게는 이 전형을 바탕으로 진학 계획을 세우는 것이 현명한 전략이다. 물론 교과 성적이 바탕이 돼야 비교과만 우수한 학생에게는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
![[에듀플러스][최승후의 입시 로드맵]②학생부종합전형의 특징과 지원전략](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6/07/01/news-p.v1.20260701.b34ff4353c6940bdb5ea33b38a4967e8_P1.png)
'각자무치'(角者無齒, 뿔이 있는 짐승은 이빨이 없다)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한 사람이 여러 가지 재주나 복을 다 가질 수 없다는 뜻이다. 화려한 꽃들은 열매가 빈약하듯이 학생 개인마다 재능과 끼는 다른 법인데, 학업성적이 높은 학생이 대학에서도 잘할 거라는 예언타당도는 맞지 않는다. 이는 대학의 종단연구가 잘 뒷받침해 준다. 종합전형으로 들어온 학생들 대부분이 학점과 만족도가 높지만 전과·자퇴율은 낮다고 한다. 즉, 학과 충실도가 높다는 의미다.
교내활동에서 주도적인 리더십을 보인다는 사실은 많은 것을 시사한다. 수능이 결과 중심이라면 학생부종합전형은 상대적으로 과정 중심이다. 그만큼 학생들이 자신을 보여줄 기회가 많다는 뜻이다. 전체 고등학교의 70%를 웃도는 일반고의 위기가 대두되는 현시점에서 종합전형은 더욱 중요해졌다. 아프리카 격언에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이 있다. 종합전형은 '개인'의 역량도 평가하지만 '우리'에 더 큰 방점을 찍는다. 이 전형에서 창의적 체험활동이 강조되는 이유다. 또한 종합전형은 인성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에 학생의 바른 태도와 생활을 유도하는 효과가 커서 인성교육 강화에도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종합전형은 이런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지만, 여러 문제점이 드러난 것도 사실이다. 첫째, 어떤 고등학교에 입학하느냐에 따라 또는 어떤 교사를 만나느냐에 따라 입시 결과가 많이 달라질 수 있다. 즉, 학교 간의 교육과정과 진로·진학 프로그램의 차이 그리고 교사의 열정에 따라 학생의 입시 결과가 바뀔 수 있는 것이다. 둘째, 몇 년 전에 일어난 학생부 조작 사건처럼 고등학교와 대학에서 학생부와 서류를 제대로 검증하지 못해 공정성 문제가 제기됐다. 셋째, 자기소개서o추천서 폐지와 서류 간소화 그리고 일부 대학의 면접 폐지로 학생 부담이 완화됐지만, 객관적인 검증 기능이 약화했다.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 방안이 시행된 후 평가자에게 제공되는 정보의 양이 대폭 감소했다. 2024학년도 이후 자기소개서가 폐지되고, 학생부 항목 중 미제공, 미반영 항목이 늘어서 평가자는 양질의 자료를 받아볼 수 없게 됐다. 종합전형 평가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의심받을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한 셈이다. 넷째, 비교과 활동이 우수해 입학한 학생에 대한 대학의 추수 지도가 내실 있게 이뤄지지 않는다.
하지만 이런 문제점 때문에 종합전형의 근간을 바꾸기보다는 지적된 문제점인 공정성과 객관성을 개선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아야 한다. 단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고, 줄 세우지 않는 교육의 출발점에 종합전형이 서 있기 때문이다.
이지희 기자 eas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