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모나코에서 발생한 우크라이나 재벌 타깃 폭탄 테러의 유력한 용의자로 남장을 한 우크라이나 출신 여성이 지목돼 현지 당국이 추적에 나섰다.
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인터폴 적색수배 명단에 오른 용의자는 독일 거주 이력이 있는 여성 아나스타시아 베레조프스카(39)로 확인됐다. 현지 검찰은 그가 범행 직후 프랑스를 거쳐 이탈리아로 도주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사건은 지난달 29일 모나코의 한 고급 아파트 입구에서 발생했다. 당시 소포로 위장한 폭발물이 터지면서, 제재 대상에 올랐던 우크라이나 출신 사업가 바딤 예르몰라예프의 일가족 3명을 포함한 총 5명이 크게 다쳤다.

폐쇄회로(CC)TV 분석 결과, 용의자는 범행 전 남장 차림으로 현장을 사전 답사한 뒤 사건 당일 원격 제어 장치로 폭탄을 터뜨린 것으로 드러났다. 모나코 검찰에 따르면 용의자는 건물 인근 벤치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피해자가 오기 전 건물 계단에 미리 준비한 폭발물을 놓아둔 것으로 확인됐다.
범죄율이 극히 낮고 치안이 본궤도에 오른 모나코에서 이 같은 정교한 폭탄 암살 시도가 일어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모나코 검찰은 여러 명의 조력자가 개입된 조직적 범행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독일 등 인접국 경찰과 공조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사건 이후 모나코는 용의자 베레조프스카에 대한 국제 체포 영장과 인터폴 수배령을 발부했다. 용의자 관련 정보에는 오른팔에 뱀 모양 문신이 있다고 적혔다. 용의자에게는 살인 미수, 고의로 공공 도로에 폭발물 설치, 범죄 공모 혐의 등이 적용됐다.
모건 레이먼드 모나코 부검찰청장은 “용의자는 공격 며칠 전부터 피해자 거주지 주변을 염탐했다. 대부분 남장 차림이었다”며 “이번 폭발로 5명이 중상을 입었고, 그중 한 여성은 위독한 상태”라고 전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