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전자부품 전문기업 솔루엠이 수출 중심 사업구조를 바탕으로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사업 포트폴리오와 주요 사업의 성장세가 맞물리면서 대외 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력이 강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솔루엠은 전체 매출의 약 86%를 해외 시장에서 거두는 수출 중심 사업구조를 갖추고 있다. 이 같은 구조는 원·달러 환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환경에서 해외 매출의 원화 환산 규모 확대와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수출 비중이 높은 제조기업의 경우 환율 변동에 따라 외화 매출의 원화 환산액이 증가하고, 원가 구조에 따라 영업이익 개선 효과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실적 역시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솔루엠은 2026년 1분기 연결기준 매출 4,782억 원, 영업이익 217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 89%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률은 4.5%로 전년 동기 대비 1.6%포인트, 전 분기 대비 2.6%포인트 개선됐으며, 영업이익은 6개 분기 만에 200억 원대를 회복했다.
사업 부문별로는 ICT 사업의 핵심인 전자가격표시기(ESL)가 성장세를 이어갔다. ESL 사업은 1분기 매출 1,602억 원을 기록하며 2023년 3분기 이후 처음으로 분기 매출 1,500억 원을 넘어섰다. 전자부품 부문 역시 전 분기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전사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
하반기 성장 기반도 확보하고 있다. 회사는 약 2조2천억 원 규모의 ESL 수주잔고를 보유하고 있으며, 북미 생산거점의 안정적인 가동과 함께 유럽 시장 신규 고객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기존 글로벌 유통기업과의 공급 확대도 이어지면서 해외 사업 기반이 점진적으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이와 함께 AI 데이터센터 시장 확대에 따른 전력 솔루션 사업도 중장기 성장동력으로 거론된다. 솔루엠은 데이터센터 내부 전력 변환 및 전력 관리 기술을 중심으로 관련 사업을 확대하고 있으며, 기존 전원공급장치(SMPS) 기술력을 기반으로 신규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AI 인프라 투자 확대와 함께 고효율 전력 솔루션 수요가 증가하는 만큼 사업 영역 확장 가능성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솔루엠 관계자는 “수출 비중이 높은 사업구조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 확대와 사업 경쟁력 강화에 지속적으로 집중하고 있다”며 “ESL 사업 성장과 전자부품 사업의 수익성 개선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실적 기반을 확보하는 한편, AI 데이터센터 등 신규 전력 솔루션 분야에서도 미래 성장동력을 지속 발굴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