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8년 그룹 공동센터 운영 목표
지방 금융 IT 내재화 속도
JB금융그룹 공동 데이터센터 건립 사업이 착공 전 인허가 단계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2028년 운영을 목표로 한 금융 데이터센터 구축이 본궤도에 오른 것이다. 지역 금융그룹이 핵심 IT 기반을 본거지에 내재화하는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JB금융그룹은 전북은행 명의로 전주 탄소산단 내 데이터센터 신축을 위한 건축허가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전주시 관계 부서가 데이터센터 건축허가 신청에 따른 협의를 진행했다.
전력 인입 계획도 요청된 것으로 파악됐다. 데이터센터는 서버와 전산장비를 24시간 가동해야 해 안정적 전력 공급이 핵심이다. 전력 인입 검토가 시작됐다는 것은 부지 확정 이후 실제 건축과 운영을 전제로 한 기반 시설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번 사업은 JB금융그룹이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을 아우르는 공동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프로젝트다. 투자 규모는 538억원이며, 2028년 운영이 목표다.
금융권에서 데이터센터는 디지털 금융 서비스의 기초 체력으로 평가된다. 모바일뱅킹, 비대면 여신, 계정계, 정보계, 외부 기관 연계 시스템 등 은행 핵심 업무가 실시간 전산 처리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장애가 발생하면 고객 거래와 은행 업무가 직접 영향을 받는 만큼 전력, 냉각, 급·배수, 재난안전, 보안, 백업 체계를 건축 단계부터 설계하는 것이 중요하다.
JB금융그룹은 공동 데이터센터를 통해 그룹 차원의 IT 운영 기반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의 전산 인프라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디지털 금융 서비스 확대에 필요한 데이터 처리·보안·업무 연속성 체계를 고도화하는 기반이 될 수 있다. 지방은행이 시중은행과 비대면 채널, 디지털 여신, 보안 대응 경쟁을 벌이기 위해 필요한 물리적 인프라를 보강하는 작업으로도 볼 수 있다.
지역 금융그룹이 수도권이 아닌 전주에 핵심 데이터센터를 구축한다는 점도 의미가 있다. 주요 금융회사 전산 인프라가 수도권과 대도시권에 집중된 상황에서 JB금융그룹은 본거지인 전북에 그룹 공동 전산 거점을 마련하는 방식을 택했다. 그룹 핵심 IT 자산을 지역 안에서 관리하고, 외부 인프라나 수도권 거점 의존도를 낮출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셈이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사업을 지방 금융그룹의 디지털 인프라 투자 신호로 보고 있다. 은행권의 디지털 전환이 모바일 앱 개편이나 인공지능 서비스 도입에 그치지 않고, 이를 안정적으로 떠받칠 물리적 기반 투자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데이터센터는 은행의 디지털 업무와 전산 안정성을 떠받치는 핵심 시설”이라며 “전력 인입과 건축허가 협의가 진행됐다는 것은 JB금융그룹 공동 데이터센터가 계획 단계를 넘어 실제 구축 절차에 들어갔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