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정부가 호르무즈 해협 내 상선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이란에 대한 대대적인 공습을 감행했다. 양국 간 군사적 긴장이 다시 최고조로 치솟으면서 국제 유가도 3% 가까이 급등했다.
7일(현지시간) 미국 CBS 뉴스 등에 따르면 미 중부사령부는 이란 혁명수비대가 지난 이틀간 호르무즈 해협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선적 등 상선 3척을 공격한 것에 대응해 이란 본토에 강도 높은 공습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사령부는 무고한 민간인 승무원이 탑승한 상선을 표적으로 삼은 이란에 막대한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며, 이번 공격을 명백한 '휴전 위반'으로 규정했다. 미군의 공습 직후 이란 케슘 섬과 시리크 등 접경 지역에서는 수차례 강력한 폭발음이 관측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태로 양국이 지난달 체결한 14개 항의 양해각서(MOU)는 사실상 파기 위기에 직면했다. 미국 재무부는 공습 발표와 함께 이란의 석유 및 석유화학 제품 판매를 허용했던 제재 면제 조치를 전격 철회했다. 최근 협상을 통해 확보했던 핵심 수입원이 다시 막히자 이란 외무부는 미국의 조치가 합의 위반이라며 거세게 반발했다. 이란 측은 국가 이익과 안보 수호를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한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터키 앙카라를 방문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동맹국들의 소극적인 태도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이 주도하는 이번 분쟁에 나토 동맹국들이 동참하지 않은 것에 대해 매우 실망했다고 밝혔다.
예상치 못한 무력 충돌 재개와 미국의 이란산 원유 제재 부활로 글로벌 에너지 시장은 크게 요동쳤다. 이날 ICE 선물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74.16달러로, 전장 대비 3.01% 올랐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70.44달러로, 전장 대비 2.76% 상승했다. 지난 6월 1일 이후 최대 상승률이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