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흔들려도 증권사는 웃는다…상위 5개사 2분기 영업익 4조 육박

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주가 변동성이 커지고 있지만 국내 증시 거래대금 급증에 힘입어 주요 증권사의 2분기 실적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1분기 증권사 전체 순이익이 4조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2분기에도 브로커리지와 신용공여 수익이 실적 개선을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8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한국금융지주,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등 상위 5개사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 합산액은 3조9121억원으로 집계됐다. 당기순이익 합산액은 3조588억원에 달한다.

증시 흔들려도 증권사는 웃는다…상위 5개사 2분기 영업익 4조 육박

회사별로는 미래에셋증권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1조4002억원으로 가장 컸다. 한국금융지주 8723억원, 삼성증권 5763억원, NH투자증권 5326억원, 키움증권 5307억원 순이다. 당기순이익은 미래에셋증권 1조1107억원, 한국금융지주 6803억원, 삼성증권 4415억원, NH투자증권 4163억원, 키움증권 4100억원으로 전망됐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도 두드러진다. 미래에셋증권의 2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79.8%, 173.7%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증권은 영업이익 86.7%, 당기순이익 88.1% 증가가 예상됐고, NH투자증권도 각각 65.4%, 62.1% 늘어날 전망이다. 한국금융지주와 키움증권 역시 영업이익이 각각 49.0%, 30.0% 증가할 것으로 집계됐다.

2분기 실적 개선의 핵심 배경은 거래대금 증가다. 올해 들어 코스피가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급등락을 반복하면서 개인과 외국인 거래가 동시에 늘었다. 변동성 장세는 투자심리에는 부담으로 작용하지만, 증권사 입장에서는 거래 빈도 증가와 위탁매매 수수료 확대로 이어진다. 특히 주식뿐 아니라 레버리지·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 거래가 늘어나면서 리테일 수익 기반도 넓어졌다.

신용거래융자 증가도 증권사 수익에는 긍정적이다. 신용거래융자는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산 뒤 아직 갚지 않은 금액이다. 잔액이 늘어나면 증권사는 신용공여 이자수익을 얻는다. 올해 2분기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일평균 35조9418억원으로 1분기보다 15.9% 증가했다. 지난달 24일에는 38조6328억원까지 불어나며 고점을 찍었다.

앞서 1분기에도 증권사 실적은 이미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6년 1분기 증권·선물회사 영업실적'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61곳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4조32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7.1% 증가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132.6% 급증한 규모다. 1분기 순이익만으로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 9조6455억원의 44.9%를 벌어들였다.

실적 개선은 수수료 수익 확대가 주도했다. 1분기 증권사 수수료 수익은 6조69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8.9% 증가했다. 국내 주식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수탁수수료는 4조3020억원으로 165.8% 급증했다. 자산관리 부문 수수료도 6721억원으로 89.4% 늘었다.

업계에서는 2분기에도 이 같은 흐름이 이어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증시 랠리와 변동성 확대가 맞물리면서 거래대금이 높은 수준을 유지했고, 개인투자자의 레버리지 투자도 증가했기 때문이다. 특히 리테일 비중이 높은 증권사는 위탁매매 수수료와 신용공여 이자수익 증가가 실적에 직접적으로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증권사들이 올해 대규모 이익 증가에 힘입어 자본 축적과 레버리지 활용 여력이 동시에 확대되며 WM, IB, S&T 등 다양한 수익원에서 이익을 재창출하는 구조”라고 분석했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