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구과학관이 안내·전시·교육 전방위에서 패러다임 전환을 시도하며 대경권 최고의 과학문화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최근 누적 관람객 800만 명을 돌파한 국립대구과학관은 로비 환경개선부터 첨단 AI 전시관 구축, 글로벌 ODA 사업까지 영역을 확장하며 미래형 과학관으로의 도약을 준비 중이다. 이난희 국립대구과학관장을 만나 그가 그리는 과학관의 미래와 경영 철학을 들어봤다.

▲최근 매표소와 안내데스크를 통합하고 대형 미디어월과 독립형 교육 공간인 '뚝딱 과학랩'을 신설하는 등 로비 환경개선 사업을 마쳤다. 리모델링을 통해 관람객들이 체감할 변화는?
=이번 로비 환경개선은 단순한 공간 리모델링을 넘어 관람객 중심의 이용 환경을 조성하고 과학관의 첫인상을 새롭게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다. 관람객들이 가장 먼저 체감할 변화는 편의성과 몰입감이다. 분산돼 있던 매표와 안내 기능을 하나로 통합해 동선을 효율적으로 개선했다.
여기에 새로 구축한 대형 미디어월을 통해 주요 행사와 특별전시, 교육 프로그램을 생동감 있게 소개하고, 앞으로 우주와 자연 등 실감형 과학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선보여 입장하는 순간부터 과학을 경험하도록 할 계획이다. 신설된 '뚝딱 과학랩'은 가족이 함께 참여하는 독립형 체험 교육 공간이다. 앞으로 로비는 단순히 지나치는 공간이 아니라, 디지털 콘텐츠와 과학, 교육, 문화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누구나 부담 없이 새로운 영감을 얻는 미래형 복합문화공간이 될 것이다.
▲9월 'AI산업기술혁신관'이 새롭게 오픈한다. 지역 ICT·AI 기업 및 연구기관과의 협력 모델, 그리고 전통 자격루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랜드마크 'AI Timekeeper'가 인상적이다. 이번 개관이 지역 산업 생태계와 과학문화 확산에 어떤 시너지를 가져올까?
= 'AI산업기술혁신관'은 단순한 전시관 추가가 아니라 대구·경북의 AI 산업과 시민을 이어주는 가교이다. 가장 큰 특징은 지역 ICT·AI 기업과 연구기관이 전시에 직접 참여한다는 점이다. 지역에서 실제 개발 중인 기술과 성과를 생생하게 소개해 시민들에게는 미래기술 체험의 창구가 되고 , 기업에는 소통의 장을, 학생들에게는 진로 탐색의 기회를 제공하는 협력 생태계를 구축하고자 한다.
특히 기존 자격루를 재해석한 'AI Timekeeper'는 이번 전시의 핵심 랜드마크이다. 과거 자격루가 '물의 흐름'으로 시간을 측정했다면, 현대의 AI는 '데이터의 흐름'을 기반으로 의사결정을 내린다는 은유적 착안에서 출발했다. 첨단기술을 어렵게 설명하기보다 우리 과학유산을 현대적 시각으로 재해석해 직관적인 공감을 이끌어내는, 과학관이 지향해야 할 새로운 전시 패러다임을 보여주는 대표 콘텐츠가 될 것이다.

▲누적 관람객 800만 명 돌파와 더불어 지난 3월 상설전시2관 '미래에너지 전시존(에너지 플로우)'을 선보였고 , 글로벌 공적개발원조(ODA) 과학교육 사업까지 전문성을 넓히고 있다. 국립대구과학관이 지향하는 '미래형 과학관'의 발전 전략은 무엇인가?
=우리가 지향하는 미래형 과학관은 시대가 요구하는 과학기술을 시민과 함께 호흡하며 지역과 세계를 잇는 과학문화 거점이다. 올해 개편한 '에너지 플로우' 존은 탄소중립과 친환경 에너지라는 미래 과제를 담았고 , 9월 개관할 AI산업기술혁신관은 지역 산업의 성과를 공유하는 모델을 구현한다.
이러한 역할은 국내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지난 4월에는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욤보와 파타 지역에서 해외 ODA 과학교육 사업을 추진했다. 현지 학생 200명에게 사이언스쇼를 선보이고, 교사 25명에게 신재생에너지 교육 및 교구 제작 연수를 진행하여 지속 가능한 교육 역량을 지원했다. 과학관이 축적해 온 노하우가 세계 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음을 확인한 만큼, 앞으로도 전시·교육·연구협력·국제교류가 유기적으로 어우러지는 공공 과학문화기관으로 발전해 나가겠다.

▲제6대 관장으로서 남은 임기 동안 반드시 이루고 싶으신 핵심 과제와 과학관을 아끼고 찾아주시는 시민 및 관람객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남은 임기 동안 국립대구과학관을 시민들에게 가장 신뢰받는 과학문화기관으로 한 단계 더 성장시키는 것이 목표이다. 그동안 변화를 위한 기반을 닦았다면, 이제는 시민들이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질적 성장을 만들어내는 데 집중하겠다.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언제 방문해도 새로운 배움과 즐거움을 만날 수 있는 열린 과학관을 만들고 싶다.

동시에 국립 기관으로서의 공공적 책무도 강화하겠다. 과학 서비스 접근이 어려운 지역과 계층을 위해 찾아가는 과학 서비스를 확대하고 디지털 교육 플랫폼을 고도화하여 과학문화 혜택의 사각지대를 없애겠다. 오늘날 국립대구과학관이 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오직 시민 여러분의 관심과 응원이었다. 의견에 늘 귀 기울이며, 과학이 어렵고 먼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삶 속에서 함께 숨 쉬는 문화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