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케이티, ESS용 BMS 기술력으로 휴머노이드 배터리 시장 정조준

건설 중인 디케이티 베트남 공장 조감도. 〈사진 디케이티 제공〉
건설 중인 디케이티 베트남 공장 조감도. 〈사진 디케이티 제공〉

디케이티(DKT)가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관리시스템(BMS) 사업 경쟁력을 글로벌 휴머노이드 시장으로 확장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디케이티는 주요 고객사와 휴머노이드 로봇에 탑재될 배터리팩과 BMS에 대한 개발 협력을 논의하고 있다. 구체적인 고객사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BMS 공급을 협의 중이다.

BMS는 배터리 충·방전 상태를 실시간으로 제어하고 과충전·과방전을 방지하는 장치다. 시스템 안전성과 수명을 좌우하는 핵심 기술로, 배터리 운용 전반에 필수 적용된다.

특히 휴머노이드용 배터리는 제한된 공간에서 높은 에너지 밀도와 안전성을 동시에 확보해야 하는 만큼 배터리 상태를 실시간으로 제어하는 BMS가 핵심이다. 고도의 설계 기술과 품질 관리 역량이 요구되는 이유다.

디케이티는 최근 국내 배터리 업계가 글로벌 휴머노이드 기업을 대상으로 고성능 배터리 공급을 확대하면서 시장 기회를 포착했다. 스마트폰 배터리보호회로(PCM)와 ESS용 BMS 사업으로 축적한 기술력을 휴머노이드용 시장에서도 적극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디케이티는 지난해부터 국내 배터리 3사를 대상으로 ESS용 BMS를 공급하며 단순 제조를 넘어 설계 단계까지 참여,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이를 기반으로 휴머노이드용 BMS 등 차세대 배터리 응용 분야로 진출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넥스트증권 리포트에 따르면 디케이티 ESS용 BMS 매출은 올해 약 520억원, 2027년에는 약 850억원 규모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휴머노이드용 시장에 진출 시 고부가가치 사업 구조를 극대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 스탠리는 휴머노이드 시장은 2040년 약 1조2000억달러(약 180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휴머노이드 원가에서 배터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약 5~10% 수준인 점을 고려할 때 향후 배터리와 BMS 시장 역시 100조원 이상 신규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디케이티 관계자는 “저전력 설계와 고집적 모듈 기술을 지속 고도화해 향후 휴머노이드 무선 충전 솔루션은 물론 스마트 글라스와 웨어러블 기기 등 차세대 디바이스에 적용 가능한 모듈 기술 확보도 지속 추진할 계획”이라며 “시장 환경과 고객 요구에 맞춘 신규 사업을 적극 발굴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김영호 기자 lloydmin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