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살아야 환경도 생각”…불황에 식은 대체육 열풍

한때 미래 먹거리로 주목받던 대체육 시장이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 고물가 시대에 성장세가 둔화되자 식품업계는 사업을 철수하기보다 식물성 단백질과 배양육 등 차세대 단백질 사업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생성형 AI 제작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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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체육 시장은 300억원 안팎의 초기 시장에 머물러 있다. 유로모니터 기준 시장 규모는 2021년 165억원에서 2022년 212억원으로 28.3% 잠깐 성장했으나, 이후 확대 속도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농심은 2022년 문을 연 비건 레스토랑 '포리스트키친'의 영업을 2024년 말 종료했고, 신세계푸드는 미국 대안식품 법인 '베러푸즈'를 지난해 6월 청산했다. 동원F&B는 수입 브랜드 '비욘드미트' 판매를 2024년 2월을 끝으로 종료하고 자체 브랜드를 중심으로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대체육은 2020년 전후 ESG와 친환경, 동물복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미래 식품으로 각광받았다. 신세계푸드와 CJ제일제당, 풀무원, 동원F&B, 대상 등 주요 식품기업들이 잇따라 시장에 진출했다.

하지만 시장은 예상과 달리 빠르게 성장하지 못했다. 업계는 가격 경쟁력과 맛·식감, 재구매 부족을 시장 성장세 둔화의 주요 원인으로 꼽는다. 고물가와 경기 침체도 시장 성장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시기에는 환경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대체육이 주목받았지만 지금은 먹고 살아야 환경도 생각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시장 환경 변화에 맞춰 기업들의 전략도 달라지고 있다. 단순히 대체육 제품을 확대하기보다 식물성 단백질 제품군을 넓히거나 배양육 등 차세대 단백질 기술 확보에 집중하는 방향이다.

풀무원은 '지구식단' 브랜드를 중심으로 대체육뿐 아니라 두부면과 두유면 등 식물성 단백질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배양육 분야에서는 심플플래닛에 전략적으로 투자해 파일럿 플랜트를 구축했으며 우수 제조·품질관리 기준(GMP) 인증도 추진 중이다.

대상은 급식용 식물성 대체육 제품을 운영하는 한편, 엑셀세라퓨틱스와 스페이스에프 등과 협력하며 배양육 기술 확보에 나서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알키미스트 프로젝트'에도 참여해 배양육 상용화 기반 구축을 위한 공동 연구를 진행 중이다.

동원F&B는 '마이플랜트'를 통해 채식과 육식을 병행하는 소비층을 공략하고 있다. 제품은 100% 식물성 원료를 사용하고 칼로리와 나트륨을 낮춰 건강성을 차별화 요소로 내세웠다.

업계 관계자는 “대체육 시장이 단기간에 육류를 대체하기보다는 식단의 다양한 선택지로 자리 잡는 방향으로 재편될 것”이라며 “이에 따라 기업들도 단기적인 시장 확대보다 식물성 단백질과 배양육 등 차세대 단백질 사업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며 장기 성장 가능성에 대비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윤소진 기자 so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