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연, 한의 '약침'으로 파킨슨병 통증 조절 가능성 규명

연구진 회의 모습. 사진 왼쪽부터 김형준 전략연구단장, 김노수 책임연구원, 김정임 연구원, 조유상 선임연구원.
연구진 회의 모습. 사진 왼쪽부터 김형준 전략연구단장, 김노수 책임연구원, 김정임 연구원, 조유상 선임연구원.

한국한의학연구원(원장 고성규)은 파킨슨병 통증을 겪는 동물모델에서 약침의 진통 효과를 확인하고, 작용기전을 규명했다고 14일 밝혔다. 김노수 박사팀이 박상민 충남대 약대 교수팀과 함께 이룬 성과다.

파킨슨병 환자의 40~85%가 통증을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파킨슨병 통증 생쥐 모델의 양릉천(통증 조절에 활용돼 온 종아리 바깥쪽 경혈)에 SU어혈 약침을 주사했다.

실험 결과, 파킨슨병 동물은 작은 물리적 자극에도 예민하게 반응하는 통증 과민 상태를 보였지만, 양릉천에 SU어혈 약침을 주사한 군에서는 통증 반응을 보이기까지 필요한 역치가 대조군보다 최대 약 2배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약침 투여 후 통증 민감도가 완화된 것이다. 반면 같은 약침을 경혈이 아닌 다른 부위에 주사했을 때는 뚜렷한 진통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뇌·척수 조직에서도 변화가 확인됐다. 약침 주사군에서는 척수의 통증 신호 관련 지표가 줄었고, 도파민 신경 및 신경 보호 관련 지표가 일부 회복됐다.

연구팀은 또 염증 반응과 세포 보호에 관여하는 단백질인 'CB1·PPARγ' 경로를 차단하면 약침 효과가 약해지는 것을 확인해, 해당 경로가 작용기전에 관여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김노수 박사는 “이번 연구는 파킨슨병 연관 통증에서 한의 약침의 진통효과와 분자생물학적 작용기전을 동물모델에서 확인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현재 임상 데이터 분석을 통해 약침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검증하는 연구를 수행하고 있으며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성과는 통증 관리 및 통합의학 분야 국제 학술지 페인 리서치 앤 매니지먼트에 지난 5월 게재됐다.

김영준 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