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P, 자율형 기업으로 전환 지원...“20년 전문가도 못푼 문제, 줄 에이전트 1분만에”

얀 벙커트 SAP 비즈니스 AI 플랫폼 부문 최고매출책임자(CRO)가 SAP의 '자율형 기업' 전략을 발표하는 모습.
얀 벙커트 SAP 비즈니스 AI 플랫폼 부문 최고매출책임자(CRO)가 SAP의 '자율형 기업' 전략을 발표하는 모습.

SAP가 비즈니스 혁신의 핵심 과제로 '자율형 기업'을 전면에 내세웠다. AI 에이전트를 프로세스, 데이터, 거버넌스 전반에 내재해 스스로 업무를 감지·판단·실행하고, 사람은 전략적 의사결정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운영 모델이다. 자사의 전사자원관리(ERP) 시스템과 AI 에이전트 '쥴'을 결합, 기업이 복잡한 비즈니스 환경 속에서도 최적의 프로세스를 실현하고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SAP코리아는 14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개최한 'SAP 나우 AI 투어 코리아 2026'에서 자율형 기업 전환·AI 혁신 전략을 제시했다.

얀 벙커트 SAP 비즈니스 AI 플랫폼 부문 최고매출책임자(CRO)는 기조연설에서 자율형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전략적 로드맵을 제시했다.

SAP가 제안하는 자율형 기업은 단순히 업무 결과를 기록하는 수준에 머무르지 않는다. 얀 CRO는 AI 에이전트가 SAP 자율형 스위트를 통해 재무, 구매, 공급망, HR, 고객 영역을 하나로 연결해 기업의 일상을 운영하며, 인간은 오직 전략적 의사결정에만 집중할 수 있는 운영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AI가 실제 비즈니스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깊이 있는 프로세스와 산업 지식, 풍부한 비즈니스 데이터, 엔터프라이즈급 거버넌스라는 세 가지 핵심 요소가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율형 기업을 완성하는 요소로 △사용자를 위한 단일 관문인 '쥴' △전사 영역이 통합된 'SAP 자율형 스위트' △산업별 규제와 프로세스가 내재된 'SAP 인더스트리 AI'를 꼽았다.

범용 AI와 차별화되는 SAP '쥴'의 경쟁력에 대해서는 '정확성'을 핵심으로 꼽았다. 그는 “범용 AI가 그럴듯한 답변을 내놓는 수준이라면, SAP의 쥴은 '날리지 코어'와 '날리지 그래프'를 기반으로 온톨로지를 정확히 반영하여 신뢰할 수 있는 비즈니스 답변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얀 CRO는 “다른 솔루션은 데이터를 별도로 이동시켜야 하는 복잡함이 존재하지만, SAP는 프로세스 내부에 데이터가 완전히 내장돼 별도의 복잡한 과정 없이 즉각적으로 고효율 업무 수행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최근 AI의 신뢰성 및 인간의 역할에 대한 우려에 대해 얀 CRO는 '휴먼 인 더 루프' 전략이라는 해법을 제시했다. 그는 “AI 에이전트는 인간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일하는 '가상 동료'”라며 “기계가 기초적인 워크플로우를 처리하는 동안 인간은 도메인 전문가로서 균형 잡힌 의사결정을 내리고, 시스템이 올바른 가드레일 내에서 작동하는지 감시하며 전략적 목표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얀 CRO는 많은 AI 프로젝트가 거버넌스의 한계로 실패하는 현실을 지적하며 “SAP는 부서 간 사일로를 아우르는 통합된 거버넌스와 규제 준수 체계를 AI 에이전트에 내장했다”며 “기업이 안전한 환경에서 비즈니스 성장을 도모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역설했다.

이날 행사에선 SAP의 비전이 한국 산업 현장에서 어떻게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는지에 대한 사례 발표가 이어졌다. 박준호 삼성전기 그룹장은 'SAP 프리미엄 서플라이어' 기반의 SAP S/4HANA 전환을 통해 AI 혁신 플랫폼을 구축한 과정을 공개했다. 삼성전기는 SAP의 다운타임 최적화 기법을 적용하여 시스템 비가동 시간을 기존 144시간에서 34시간으로 76% 단축하며 제조라인 중단 없는 비즈니스 전환을 완수했다.

박 그룹장은 “국내 성공 사례가 없는 상황에서도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제조라인의 효율화를 완수했다”며, “SCM 계획부터 ERP 실행, AI 분석, 시뮬레이션까지 이어지는 클로즈드 루프 자동화를 목표로 구축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박 그룹장은 “이 과정에서 20년 경력의 전문가도 해결하지 못한 문제를 AI 에이전트인 '쥴'이 단 1분 만에 해결하는 등 AI를 통한 실질적인 업무 혁신을 체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호 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