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미애 경기지사가 14일 경기도의회 제392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민선 9기 첫 도정업무보고를 하고 '공정·혁신·포용'을 핵심 기조로 한 도정 운영 방향을 제시했다.
추 지사는 어려운 재정 여건을 언급하며 세입 확충과 세출 구조조정을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불필요하거나 관행적인 지출은 줄이고 민생, 안전, 돌봄, 일자리, 미래산업 분야에는 재정을 집중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도민의 세금 한 푼까지도 민생과 미래를 위해 책임 있게 사용하겠다”며 “중요한 정책과 예산은 도의회와 충분히 설명하고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공정 분야에서는 노동, 주거, 교통, 경기북부, 돌봄, 재정 운영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경기도 노동감독관을 도입하고 임금 체불 방지를 위한 직접지급제를 확대해 노동 현장의 불공정 관행을 개선하겠다고 했다.
주거 정책으로는 3기 신도시 등 공공택지에 주택 55만호를 적기에 공급하고, 1기 신도시 재정비와 노후 원도심 활성화를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어린이·청소년 교통비 지원 확대, 경기·서울·인천을 잇는 수도권 원패스, 일산대교 출퇴근 통행료 무료화도 포함됐다.
경기북부에 대해서는 미군 반환공여구역과 군 유휴지 등을 활용한 항공·우주·MRO 첨단산업단지 조성, 기후·에너지 클러스터 구축, 산단 RE100 전진기지 조성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의료취약지역 공공의료원 설립과 경기돌봄 기준선 마련도 공정 분야 과제에 담겼다.
혁신 분야의 중심에는 반도체와 인공지능(AI)이 놓였다. 추 지사는 반도체 클러스터 안에 산업 전 주기를 연구하는 연구개발(R&D) 센터를 유치하고 핵심 인프라를 확충하겠다고 했다. 팹리스 기업 육성, 가칭 '경기미래투자공사' 설립, 도지사 직속 반도체 초격차 전략위원회 설치, 청년 맞춤형 인재 양성도 추진한다.
AI 정책으로는 중소·뿌리산업과 산업단지의 피지컬 AI 전환, 기후테크 육성, 도민 체감형 기후 인공지능 전환(AX)를 제시했다. 도지사 직속 AI 수석을 신설해 도정 AI 전환을 총괄하고, 공공데이터 공개와 AI 통합민원 플랫폼 도입으로 행정 서비스를 개선하겠다는 계획이다.
교통 분야에서는 '수도권 30분 출근 대전환'을 목표로 GTX-A·B·C 노선의 신속한 개통을 추진하고, D·E·F 노선을 제5차 국가철도망계획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맞춤형 버스인 '경기 편하G버스' 확대도 함께 추진한다.
포용 분야에서는 경기 복지생활권, 장애인 돌봄·이동권 강화, 문화·평화 정책이 제시됐다. 경기도는 달빛어린이병원과 아동 언제나돌봄 센터를 확대하고, 독거·중증 장애인 긴급돌봄과 거주시설 리모델링을 지원할 방침이다. AI 장애인 콜택시 통합시스템 구축과 장애인 근로자 권익 보호도 추진한다.
문화·평화 정책으로는 청년 예술가 창작 생태계 지원, DMZ 생태·평화관광 클러스터 구축, 'DMZ 방문의 해' 추진 등이 포함됐다. 경기도는 이를 통해 경기북부를 평화관광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추 지사는 도의회와의 협력도 강조했다. 그는 “의회의 비판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합리적인 대안에는 열린 자세로 응답하겠다”며 “의회의 지혜와 도정의 실행력이 하나로 모일 때 도민이 체감하는 더 큰 변화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수원=김동성 기자 est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