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나다의 전직 연방 의원이 자택에 대량의 총기와 골동품 대포 등을 보관한 사실이 드러나 경찰에 체포됐다.
1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왕립캐나다기마경찰(RCMP) 매니토바 지부는 기자회견을 통해 해당 무기들이 13년간 캐나다 하원의원으로 활동했던 잉키 마크의 소유였다고 밝혔다. 수사 과정에서 경찰은 400정이 넘는 총기와 탄약, 오래된 대포 등을 확보했다.
78세인 마크는 매니토바주 도핀에 위치한 자신의 주택에서 검거됐으며, 총기 거래 관련 혐의와 불법 소지 등 모두 12개 혐의로 기소됐다. 캐나다에서는 총기 보유와 관리가 연방 정부 규제를 받는다.
보수 성향 정치인인 마크는 도핀 시장을 역임한 뒤 1997년부터 2010년까지 해당 지역을 대표하는 연방 의원으로 활동했다.
다만 그가 이처럼 많은 무기를 보유하게 된 배경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RCMP는 “그가 대규모 총기 수집가라는 사실은 확인했지만, 보관 규모에 대한 구체적인 이유는 파악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지난 3월 총기 관련 혐의로 입건된 다른 인물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던 중 마크와의 연관성을 확인하고 그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수사 당국은 현장에서 총기 439정을 확보했으며, 이 가운데 최소 3정은 불법 유통된 것으로 추정되고 1정은 식별 번호가 변경된 상태였다고 밝혔다.
RCMP가 13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한 현장 사진에는 다수의 총기가 쌓여 있는 모습과 함께, 녹색 바퀴 받침대 위에 놓인 오래된 검은색 대포가 담겼다.
사업가이자 교사 출신인 마크는 캐나다 개혁당, 캐나다 개혁보수동맹, 진보보수당, 캐나다 보수당 등 여러 보수 계열 정당에서 활동하며 정치 경력을 이어왔다.
그는 의원 재임 기간 합법적인 총기 소유 권리를 지속적으로 주장해온 인물이다.
한편 캐나다는 최근 몇 년간 총기 규제를 강화해왔다. 대부분의 돌격소총 계열 무기가 금지됐고 권총 판매도 제한된 상태다. 연방 경찰 자료에 따르면 캐나다 내 등록 총기는 약 125만 정에 달한다.
당국은 미국에서 유입되는 불법 총기가 증가하면서 캐나다 내 총기 관련 범죄 문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