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때마다 판을 바꿨다…윤석금 회장의 위기 돌파 50년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은 지난 15일 다섯 번째 저서 '이런 말 자주 하면 부자 될 징조입니다'를 출간했다. (사진=웅진)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은 지난 15일 다섯 번째 저서 '이런 말 자주 하면 부자 될 징조입니다'를 출간했다. (사진=웅진)

백과사전 세일즈맨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해 교육, 출판, 생활가전 등으로 사업을 확장한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은 부자가 되는 방법으로 아이템이나 투자 비법이 아닌 '말과 태도'를 꼽았다.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과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태도가 성공의 비결이라는 것이다.

윤 회장은 지난 15일 다섯 번째 저서 '이런 말 자주 하면 부자 될 징조입니다'를 출간했다. 전작 '말의 힘' 이후 2년 만이다. 신간에는 브리태니커 백과사전 세일즈맨에서 시작해 웅진그룹을 일군 과정과 그동안 마주한 성공과 실패의 경험을 담았다.

윤 회장의 경영 인생에서 반복되는 장면은 '위기'와 '변화'다. 시장 환경이 급변할 때마다 기존 사업 방식을 고수하기보다 새로운 길을 찾는 쪽을 택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1980년 교육사업 진출이다. 브리태니커 입사 1년 만에 전 세계 54개 지사 가운데 최고 실적을 올려 벤튼상을 받고 판매 상무까지 오른 그는 안정된 자리를 떠나 '도서출판 헤임인터내셔널'을 설립했다. 현재 웅진씽크빅의 전신이다.

사업의 실마리는 퇴근길 라디오에서 찾았다. 그해 7월, 정부가 과외 금지 조치를 발표하자 사교육의 빈자리를 메울 방법을 고민했다. 유명 강사의 강의를 카세트테이프에 담은 '헤임고교학습'은 그렇게 탄생했다. 당대 유명 강사진을 섭외하고 학생들이 직접 메모할 수 있도록 책의 판형을 키우는 등 기존 학습지와 차별화했다.

위기 때 사업의 틀을 바꾸는 전략은 웅진코웨이에서도 이어졌다. 외환위기로 소비가 얼어붙으며 고가의 정수기 판매가 급감하자 윤 회장은 제품을 '파는' 대신 '빌려주는' 방식을 택했다. 현재 생활가전 업계의 보편적인 사업 모델로 자리 잡은 렌털 방식이다. 소비자의 초기 구매 부담을 낮춘 렌털 사업은 웅진코웨이를 업계 선두 기업으로 끌어올리는 계기가 됐다.

모든 선택이 성공으로 이어진 것은 아니다. 사업 확장 과정에서 2012년 그룹이 기업회생 절차를 밟는 위기도 겪었다. 윤 회장은 사재를 출연하며 회생에 나섰고 이후 그룹 재건을 추진했다.

윤 회장이 50년 경영 경험 끝에 강조하는 것은 거창한 경영 전략보다 변화에 대응하는 사람의 '태도'다. 그는 “시대가 아무리 발전해도 저절로 편해지는 세상은 오지 않는다”며 “수많은 어려움 앞에서 내 삶이 행복해질지, 불행해질지는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나의 시선과 태도에 달려 있다”고 말한다.

윤건일 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