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상장을 주관하는 증권사들의 경쟁 구도가 바뀌고 있다.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존재감을 키운 가운데 지난해 선두였던 신한투자증권의 순위는 크게 하락했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이달 13일까지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코스닥 상장을 위해 예비심사를 청구한 기업(신규상장 기준)은 61곳이다. 이 가운데 미래에셋증권이 12곳의 주관을 맡아 1위를 기록했다. 미래에셋증권은 AI, 우주항공, 스마트팩토리, 헬스케어 등 다양한 업종 상장 주관에 나섰다. 이어 한국투자증권(9곳), NH투자증권(7곳), 삼성증권(7곳), KB증권(5곳), 신한투자증권(1곳)으로 나타났다.
예비심사기업은 아직 증시에 신규상장되지는 않아 실제 IPO 실적과는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예비심사를 많이 맡은 증권사일수록 앞으로 상장할 기업을 많이 확보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의 약진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8곳에서 올해 12곳으로 늘리며 업계 선두에 올랐고, 한국투자증권도 4곳에서 9곳으로 두 배 이상 확대했다. 반면 지난해 1위였던 신한투자증권은 9곳에서 1곳으로 크게 줄었다.
중소형 증권사의 비중도 늘어나며 IPO 주관 경쟁이 다변화하고 있다. 전체 예비심사 기업 상장 주관사 중 상위 6개사(미래에셋·한투·NH·삼성·KB·신한)의 비중은 지난해 72.4%에서 67.2%로 줄었다.
올해 같은 기간 신규상장한 기업들의 주관사 분포에서는 상위권 증권사간 점유율이 비슷했지만, 올해 신규 예비심사기업 주관에서는 차이가 나고 있다. 올해 신규상장기업 상장 과정에서는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이 6곳, 미래에셋증권 5곳, KB증권·삼성증권·신한투자증권이 4곳을 주관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상장을 하려면 매출 1000~2000억원, 순이익 100억원이 꾸준히 나와야 한다”며 “시장이 좋지 않다보니 상장 요건을 갖춘 기업들이 줄었고 상장 주관 증권사들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신영 기자 spicyzer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