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소재부터 최종 부품까지 일관 생산(One-Stop) 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씨엠티엑스의 기본 틀입니다. 원소재를 단순 수입해 후가공만 하는 기업은 진정한 부품 업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박종화 씨엠티엑스 대표는 소재-완제품 수직계열화를 통한 '실리콘 파츠(전극, 아우터링 등)' 경쟁 역량에 대해 이와 같이 말했다.
실리콘 파츠는 반도체 8대 공정 중 하나인 '식각' 공정에 필수인 소모성 부품이다. 반도체 생산에서 장비 감가상각비를 제외하면 통상 식각 공정이 가장 원가 비중이 크다. 반도체 미세화 및 고단화가 진행될수록 강한 플라즈마와 독성 가스에 노출돼 소모성 부품의 마모가 빠르기 때문이다.
실리콘 파츠는 장비사에 제품을 공급하는 비포(Before) 마켓과 반도체 제조사(팹)과 직접 거래하는 애프터(After) 마켓으로 시장이 나뉜다. 비포마켓은 한번 고객사를 확보하면 안정적으로 매출과 마진을 확보할 수 있지만, 장비사 레시피로만 제품을 생산해야 하므로 장비사에 종속된다.
반대로 애프터마켓은 완제품을 분석해 똑같이 만드는 역설계 공정을 거쳐야 해 초기 진입 장벽이 높다. 대신 사업을 독자적으로 주도할 수 있고 가격 책정이 자유롭다. 반도체 제조사와 직접 거래하므로 고객사가 원하는 제품 수요에도 훨씬 섬세하게 대응할 수 있다.
현재 글로벌 반도체 팹들은 글로벌 장비사들의 '록인(Lock-in) 전략'에 시달리고 있다. 공정 업그레이드를 위해 데이터를 요청해도 장비사는 협상력을 위해 이를 공유하지 않는다. 박 대표는 이 지점이 씨엠티엑스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최근 반도체 제조사들이 자체 기술을 확보하고 주도하고 싶은 욕구가 매우 강해졌다”며 “비포마켓에서는 장비사가 정해놓은 규격을 따라갈 수밖에 없지만, 우리는 고객사가 원하면 30도든 60도든 공정에 최적화된 맞춤형 부품을 제공하며 소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씨엠티엑스는 실리콘 매출이 100억원에 못 미치던 시절 과감하게 소재 성장 기업(셀릭)을 인수해 '원소재(결정 성장) - 가공 - 최종 부품'으로 이어지는 일관 생산 체제를 완성했다. 원소재를 직접 다룰 수 있어야만 글로벌 팹들이 요구하는 미세한 재료 그레이드(저항값, 밴드폭 등)를 원천 단계부터 맞춤형으로 제어해 공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기반으로 수년전부터 선제 투자를 단행, 애프터마켓 기업 최초로 600mm 최대구경 단결정 실리콘 잉곳 개발 및 양산에 성공했다. 600mm급 대구경 인곳은 성장 시 하중(약 500kg 이상) 제어 실패나 미세한 열 불균형으로도 결정이 깨져 수율이 극단적으로 갈리는 초고난도 기술력을 요구한다.
박 대표는 “기술을 단순히 엔지니어링적인 영역에만 가두지 않고, 언제나 품질·납기·가격의 합으로 정의하고 있다”며 “이 확고한 기술적 베이스가 있었기에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면서도 30%대 영업이익률을 낼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형두 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