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SNS 0.001초 일찍보는데 1.5억원?… 유료 서비스설에 월가 '술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트럼프 미디어&테크놀로지 그룹(TMTG)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소셜 미디어 플랫폼인 '트루스 소셜' 게시물을 시장에 가장 빠르게 제공하는 대가로 금융권에 고액의 수수료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18일(현지시간) 미국 CNBC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TMTG는 최근 월가 트레이더와 투자 회사들을 대상으로 트루스 소셜의 고속 데이터 피드 서비스인 '트루스 API'를 제안하며 월 최대 10만 달러(약 1억 4900만 원) 수준의 이용료를 부과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소식통은 TMTG 측이 3년 약정 시 월 6만 달러로 할인해 주는 조건도 함께 제시했다고 전했다.

이번에 공개된 '트루스 API'는 은행과 거래 기업들이 트럼프 대통령을 포함한 트루스 소셜 내 주요 영향력 있는 계정 10개의 게시물을 실시간으로 가장 빠르게 받아볼 수 있도록 설계된 유료 라이선스 데이터 서비스다. 24시간 실시간 피드뿐만 아니라 지난 2022년까지의 게시물 아카이브도 포함하고 있으며, 오는 8월 1일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소셜 미디어 게시물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글로벌 금융 시장을 흔든 바 있다. 실제로 지난해 4월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부과를 90일 유예하겠다는 글을 올리자마자 월가 주요 지수가 급등하기도 했다. 초단위, 혹은 밀리초(ms) 단위의 속도 차이로 막대한 이익을 내는 고빈도 매매(HFT) 기업들에게는 이러한 정보 선점이 필수적인 만큼, TMTG가 이를 겨냥해 수익 모델을 구축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이번 조치를 두고 미국 정계와 시민단체 등에서는 거센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미 상원 재정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론 와이든 의원은 이 서비스가 트럼프 가족에게 재정적 이익을 가져다주는 동시에 월가 트레이더들만 부유하게 만들 것이라고 비판했다.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 의원 역시 대통령직을 이용해 사적 이익을 취하는 파렴치한 계획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워싱턴의 책임윤리시민연합(CREW) 측은 대통령이 자신의 게시물 접근권을 대가로 금전적 이득을 취하는 행위가 극도로 비윤리적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해당 정보가 수백 혹은 수천 명에게 동시에 유료로 제공되는 방식이라면 현행 내부자 거래 규정이나 외국 정부 등으로부터 선물을 금지하는 보수 조항을 적용해 처벌하기는 법적으로 모호하다는 전문가들의 의견도 함께 나오고 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