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대이란 공습이 9일째 이어지며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미국이 이란에 대해 9일 연속 공습을 감행했으며 이로 인해 “이란이 군사적으로 매우 큰 타격을 입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월드컵 결승전 관람 후 워싱턴으로 귀국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이란은 군사적으로 거의 모든 것을 잃었고 남은 것이 거의 없다”며 이번 공습이 강력하게 진행되었음을 시사했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 역시 이날 오후 7시부터 이란에 대한 새로운 공습을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란 북서부 타브리즈를 비롯해 오만만의 차바하르, 페르시아만의 반다르 마샤르, 호르무즈 해협 인근 자스크, 그리고 부셰르 등 이란 전역의 주요 도시와 항구 시설에서 폭발음이 청취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 당국은 이번 공습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들을 공격하는 이란의 군사 역량을 약화시키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미국의 추가 공습은 최근 잇따른 미군 사망자 발생에 대한 응징 차원에서 이뤄졌다. 중부사령부에 따르면 지난 18일 이라크 북부에서 격추된 이란 드론의 통제 폭발 과정에서 미군 병사 1명이 추가로 사망했다. 앞서 요르단에서도 이란의 별도 공격으로 미군 2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된 바 있어, 약 5개월간 이어진 이번 분쟁으로 인한 미군 사망자는 총 17명으로 늘어났다.
이란 측도 즉각 반발하며 무력 대응에 나섰다. 이란 외무부는 미국의 공습이 남부 다르코빈 원자력 발전소 건설 현장을 겨냥한 위험한 침략 행위라고 규탄하며, 국가 안보와 이익을 지키기 위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동시에 이란 관영 매체는 서부 로레스탄 주에서 '적 목표물'을 향해 새로운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이 가운데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아세안(ASEAN)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필리핀 마닐라로 출국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미국은 여전히 이란과의 외교적 해결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민간 선박을 공격하고 합의를 위반하는 행동을 계속하는 한 이에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는 점을 명확히 했다.
한편, 양국의 무력 충돌이 격화되면서 세계 경제에도 후폭풍이 불고 있다. 글로벌 공급량의 20%가 통과하는 핵심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량이 급감함에 따라, 국제 유가(브렌트유 기준)는 하루 새 3% 급등해 배럴당 90.78달러를 기록했다. 영국 해상무역기구(UKMTO)가 호르무즈 해협 인근 오만 해역에서 선박 화재 사건을 보고하고 이란 혁명수비대가 유조선 감시를 강화하는 등 물류 마비 우려가 커지자 뉴욕 증시도 일제히 가라앉았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