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관광공사가 생성형 인공지능(AI) 기반 'AI 여행비서' 구축에 나선다. 방한 외국인 3000만명 시대를 앞두고 관광 안내 체계를 AI 중심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관광공사는 최근 'AI 여행비서 서비스 구축' 사업을 시작했다고 20일 밝혔다.
AI 여행비서는 여행 전 과정을 단계별로 안내하는 다국어 챗봇으로 설계된다. 여행 전에는 비자·환율·날씨를, 여행 중에는 공항 교통·교통카드 구입·관광지 추천·응급상황 대응을, 출국 시에는 세금 환급까지 안내하는 방식이다. AI 모델이 지원하는 모든 언어로 서비스되며, 챗봇이 답하기 어려운 질문은 대화 내역이 끊기지 않은 채 1330 상담사 채팅으로 넘어가도록 구현된다.
정확성 확보에도 방점이 찍혔다. 일반 AI 챗봇의 고질적 문제인 할루시네이션을 막기 위해 대한민국 구석구석, VISITKOREA 등 공사가 운영하는 11개 대민 플랫폼의 검증된 관광정보를 기반으로 답변하도록 했다. 기상청 등 공공 데이터와 연계해 기상 악화나 재난 상황에서 안전 정보도 제공한다. 이용자의 접속 위치, 날씨, 국적 등을 분석해 챗봇이 먼저 맞춤형 관광지를 제안하는 알림 기능도 담긴다.
AI 여행비서 구축에는 11억4000만원이 투입되며, 내년 초 서비스 개시가 목표다. 올해 신설된 관광AI혁신실 산하 관광AX기획팀이 사업을 주관한다.
관광공사가 AI 여행비서를 추진하는 배경에는 기존 안내 체계의 한계가 있다. 전화 기반 1330 관광안내 상담은 인력이 응대하는 구조라 24시간 실시간 대응에 물리적 한계가 있고, 비자·입국 절차·대중교통·결제 수단 등 외국인 관광객이 겪는 정보 비대칭을 해소하기에도 역부족이라는 판단이다. 여기에 생성형 AI를 활용한 맞춤형 여행 설계가 전 세계적으로 보편화되면서, 국가 차원의 AI 관광 안내 체계가 필요하다는 인식도 깔려 있다.
또한 공사가 추진 중인 관광 안내 체계 전환 로드맵의 일환이기도 하다. 관광공사는 2028년까지 관광 안내를 'AI 기반 단일 안내 플랫폼'으로 전환하고, 다수의 B2C 채널을 비짓코리아 중심으로 일원화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번에 구축되는 AI 여행비서도 2027년 통합 예정인 B2C 통합 플랫폼으로의 이관을 전제로 설계된다.
관광공사 측은 “생성형 AI를 활용한 지능형 여행비서를 통해 내·외국인 관광객에게 대한민국 여행 전 여정을 공신력 있게 안내하고 최적의 관광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며 “24시간 초개인화 관광 안내와 신뢰성 있는 안전 정보 제공을 통해 방한 관광객의 편의성을 높이고 국가 관광산업의 AI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최다현 기자 da2109@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