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패션·뷰티 플랫폼업계가 크리에이터 연계 프로그램을 변경·종료하며 옥석 가리기에 돌입했다. 단순 바이럴 방식에서 벗어나, 실제 매출까지 이어지는 효율성과 지속가능성에 무게를 싣는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플랫폼들이 그동안 운영해온 어필리에이트 마케팅 방식에 변화를 주고 있다. 어필리에이트는 크리에이터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상품 링크를 올리고, 그 링크로 구매가 일어나면 수익 일부를 나눠 받는 구조다.
초기에는 크리에이터를 최대한 많이 모아 노출을 늘리며 콘텐츠커머스 생태계를 구축하는 효과를 누렸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판매 성과와 무관하게 비용만 나가거나, 가입만 하고 활동하지 않는 크리에이터가 쌓이는 문제도 함께 드러났다.
커머스플랫폼 지그재그를 운영하는 카카오스타일은 최근 지그재그 내에 크리에이터 큐레이션 서비스 'ZIP'를 최근 선보였다. 취향이 비슷한 크리에이터가 직접 고른 상품을 애플리케이션(앱) 안에 모아 보여주는 방식이다.
이전에는 크리에이터가 SNS에 올린 링크를 통해서 지그재그 상품에 접근할 수 있었다. 이제는 앱에서 하나의 메뉴가 구성돼 고객이 지그재그 앱 안에서 곧바로 크리에이터 상품을 탐색할 수 있다. 크리에이터 랭킹과 라이징 크리에이터를 확인하고, 원하는 크리에이터를 구독하며 지그재그 내에서 밖으로 흘려보내던 트래픽을 앱 안에서 붙잡아 구매까지 잇겠다는 의도다.
W컨셉은 'W 크리에이터 커넥트'를 이달 31일을 끝으로 종료한다. 제품을 제공하고 콘텐츠 업로드를 의무화하던 프로그램으로, 제품 구매는 지난 5월 31일부터 마감했다. 프로그램은 마감일을 지키지 않으면 상품 금액의 3배를 위약금으로 물어야 할 만큼 콘텐츠 이행을 강하게 묶어둔 방식이었다.
W컨셉은 향후 브랜드 분위기, 방향성과 맞는 크리에이터를 직접 찾아 운영하는 방식으로 프로그램을 개편할 예정이다. 브랜드 매출과 성과에 초점을 맞춰 효율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실제 지난 6월 인플루언서 콘텐츠를 시범운영한 결과, 총 비용 대비 매출(ROAS)이 2500%나 높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올리브영은 지난 16일부터 '쇼핑 큐레이터' 가입을 승인제로 바꿨다. 쇼핑 큐레이터는 전용 링크를 발급받아 추천 상품을 SNS에 공유하고, 구매가 발생하면 보상을 받는 프로그램이다. 이제 내부 심사를 통과한 큐레이터만 활동이 가능하고, 장기 미활동자는 탈퇴 처리한다. 다만, 이미 활동을 신청한 큐레이터는 별도 승인 없이 유지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개편을 크리에이터 마케팅을 보다 효율적이고 지속 가능한 생태계로 다시 짜려는 조치로 보고 있다. 소비자가 검색 대신 크리에이터 추천을 보고 구매하는 흐름이 강해지면서 제휴 마케팅을 강화했으나, 비용 대비 성과를 고려해 크리에이터 풀을 보다 효율화할 필요성이 대두됐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내부 서비스를 개편하며 보다 안전하고 공정한 활동 환경을 제공하고자 크리에이터 프로그램을 변동하게 됐다”면서 “앞으로도 브랜드와 크리에이터의 전략적 매칭을 통해 브랜드 성과 중심의 콘텐츠 경쟁력을 높여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다은 기자 dand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