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기자재 전자파·내환경·내진까지 통합 검증…11개 분야 확대 추진
원전 넘어 방산·우주항공·반도체까지 국가 전략산업 시험인증 역량 강화

인공지능(AI)과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안정적 전력 공급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원자력이 미래 에너지 산업의 핵심 전원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에 따라 원전 기자재의 안전성과 신뢰성을 국제 기준에 맞춰 검증하는 시험인증 기술도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인프라로 부상하고 있다.
에이치시티(HCT) 원전센터에서는 원자력발전소에 적용되는 각종 기자재가 설계기준에 따른 극한 환경에서도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를 검증하는 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원전은 단 한 번의 오류도 허용되지 않는 산업인 만큼 기자재 성능검증은 원전 안전성을 뒷받침하는 핵심 과정이다.
국내에서도 신한울 3·4호기 건설과 소형모듈원자로(SMR) 개발, 해외 원전 수출 확대가 본격화되면서 원전 기자재를 국제 기준에 맞게 검증할 수 있는 시험인증 역량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에이치시티는 국제공인시험·교정기관으로서 원전 기자재 전자파 적합성(EMC) 성능검증 분야에서 축적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원전 산업의 안전성과 신뢰성 확보를 지원하고 있다. 제어·계측기기(I&C)와 전기설비 등이 다양한 전자파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하는지를 검증하는 것은 물론, 국내외 원전 품질 기준과 규제에 대응할 수 있도록 기업들의 기술 파트너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회사는 여기에 머무르지 않고 원전 종합 성능검증기관으로의 도약도 추진하고 있다. 이천 제2캠퍼스를 중심으로 원전 종합성능검증센터를 구축해 기존 전자파(EMC) 시험뿐 아니라 내환경(Environmental Qualification)과 내진(Seismic Qualification) 분야까지 아우르는 통합 검증 인프라를 마련하고 있다. 이를 통해 현재 전자파 중심의 검증체계를 내진을 포함한 11개 성능검증 분야로 단계적으로 확대해 원전 기자재 개발부터 성능검증까지 지원하는 종합 검증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새롭게 구축되는 검증 인프라는 단순히 시험 설비를 확충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원전 기자재의 개발과 성능시험, 설계 검증, 인증 대응까지 전 과정을 하나의 체계에서 지원하는 원스톱 검증 플랫폼 구축이 목표다. 이를 통해 기업은 개발 기간을 단축하고 품질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글로벌 원전 시장이 요구하는 다양한 검증 기준에도 보다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에이치시티는 원전 분야에서 확보한 전자파와 내환경, 내진 검증 기술을 방산과 우주항공, 플랜트, 반도체 등 높은 신뢰성이 요구되는 첨단 산업으로 확대 적용한다는 전략이다. 산업별 검증 인프라를 연계해 국가 전략산업 전반의 기술 경쟁력을 높이는 시험인증 체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에이치시티 관계자는 “시험인증은 단순히 규격 적합 여부를 확인하는 절차가 아니라 기업의 기술이 안전하게 시장에 진출하고 신뢰를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과정”이라며 “앞으로도 원전 기자재 개발부터 성능검증, 인증, 글로벌 시장 진출까지 전 과정을 함께 하는 기술 파트너로서 국내 원전 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해외 시장 확대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HCT 2.0' 비전을 추진하고 있는 에이치시티는 원전을 비롯해 방산, 미래 모빌리티, AI, 사이버보안 등 국가 전략산업 전반으로 시험인증 역량을 지속 확대하며 대한민국 미래 산업의 안전성과 신뢰를 뒷받침하는 기술 파트너로 성장할 계획이다.
권상희 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