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카오 본사 임금 교섭이 사측의 잇단 일정 취소로 중단되면서 노사 갈등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노조는 교섭 재개를 공식 요청하고 협상 상황에 따라 추가 파업에 나설 가능성도 열어뒀다. 카카오뱅크 노조도 쟁의권을 확보해 31일 전면파업을 진행한다. 반면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카카오페이는 협상을 마무리하며 엇갈린 흐름을 보이고 있다.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크루유니언)는 21일 경기 성남시 판교테크원에서 집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날 집회는 조합원이 점심시간에 피켓을 들고 자율적으로 참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전날 경기지방노동위원회가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린 카카오뱅크 사무실 앞에서 열렸다.
노조에 따르면 카카오 본사 임금 교섭은 사측이 예정된 일정을 취소하면서 일시 중단된 상태다.
서승욱 카카오노조 지회장은 이날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본사는 교섭을 계속하고 있다가 지난주와 이번주 교섭이 취소됐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노조와 교섭은 일정 조율 후에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카카오 관계자는 “노조와의 대화와 교섭을 지속적으로 이어오고 있다”면서 “일정상 연기된 교섭은 일정 조율 후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조는 향후 교섭 상황에 따라 카카오 본사의 추가 파업 가능성도 열어뒀다.
서 지회장은 “카카오 본사의 이후 투쟁 계획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교섭이 어떻게 진행되느냐에 따라 충분히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카카오 본사 노사 교섭이 사실상 결렬 수순으로 접어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노사가 협상안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는 가운데 사측이 예정된 교섭을 잇달아 취소했기 때문이다. 다만 노조가 교섭 재개를 공식 요청할 예정인 만큼 협상이 최종 결렬된 단계는 아니며, 통상적인 노사 교섭 절차라는 시각도 있다.
이날 카카오뱅크 노조는 쟁의권을 확보하면서 31일 전면 파업에 돌입한다. 조합원이 업무용 시스템 접속을 일제히 종료하는 '로그아웃 데이' 방식으로 파업을 진행한다. 교섭이 취소된 본사 노조의 파업 참여 가능성도 있다.
박성의 카카오노조 수석부지회장은 “카카오뱅크의 쟁의행위 찬반투표는 투표자 기준 95%의 찬성률로 가결됐다”면서 “카카오뱅크는 1월부터 약 7개월간 교섭을 진행했지만 교섭이 여의치 않아 최종 결렬됐다”고 설명했다.
일부 계열사는 임금·단체협약 교섭을 마무리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21일 교섭을 마치고 조인식까지 완료했다. 카카오페이는 23일 임금·단체협약 조인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카카오, 카카오뱅크, 디케이테크인, 엑스엘게임즈는 임단협을 이어가야 한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