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아이스크림을 적당량 섭취한 사람들이 오히려 제2형 당뇨병과 심혈관질환 위험이 더 낮았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라 나오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여러 관찰 연구를 종합한 결과, 하루 약 반 컵(65g) 정도의 아이스크림을 꾸준히 섭취한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제2형 당뇨병과 심혈관질환 위험이 낮은 경향을 보였다. 당과 포화지방이 풍부한 식품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예상과 다른 결과라는 평가다.
연구진 일부는 아이스크림에 들어 있는 유청단백질(웨이 프로틴)이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고 식후 혈당 상승을 억제하는 데 일정 부분 기여했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실제로 유청단백질이 혈당 관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보고된 바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결과를 곧바로 “아이스크림이 당뇨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미국 터프츠대학교 식품의학연구소의 다리우시 모자파리안 소장은 이 같은 결과가 '역인과관계(reverse causation)'에 의해 나타났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즉 이미 당뇨병을 앓고 있거나 혈당 관리가 필요한 사람들은 의료진의 권고에 따라 아이스크림 섭취를 줄이는 경우가 많다. 반면 건강한 사람들은 균형 잡힌 식사와 규칙적인 운동을 유지하면서도 아이스크림을 부담 없이 즐기는 경우가 있어, 통계상 아이스크림을 먹는 집단이 더 건강해 보이는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들이 모두 관찰 연구라는 점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관찰 연구는 특정 식품과 질환 사이의 연관성을 보여줄 뿐, 아이스크림 섭취가 건강 개선의 직접적인 원인이라는 사실까지 입증하지는 못한다.
아울러 운동 습관과 체중, 평소 식생활 등 다양한 요인이 결과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특정 식품 하나에 집중하기보다 전체적인 식단의 질이 더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채소와 과일, 통곡물, 양질의 단백질을 중심으로 한 식습관을 유지하면서 아이스크림 같은 디저트를 적정량 즐기는 것이 오히려 건강한 식단을 꾸준히 실천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