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 같은 투자는 큰돈을 가진 사람들의 영역이고, 카드 결제 수수료는 원래 어쩔 수 없는 비용이며, 자산관리 상담은 은행 창구 직원의 몫이라고 여겨 왔다. 그런데 이 세 가지가 2030년이면 모두 달라진다는 예측이 나왔다. 회계·컨설팅 기업 딜로이트(Deloitte)의 금융서비스 센터가 2026년 7월 발표한 보고서 「글로벌 금융서비스 산업 트렌드」는 그 변화의 핵심을 '이동하는 금융 권력'이라는 말로 요약한다. 돈에 관한 판단과 실행, 그리고 좋은 금융 상품에 접근할 권리가 소수의 기관과 전문가에게서 인공지능(AI)과 개인 쪽으로 넘어가고 있다는 뜻이다. 이것이 중요한 이유는 이 변화가 미국 시장의 이야기로 시작되지만 자산관리, 보험, 연금, 결제 등 우리가 매일 쓰는 금융 전반을 겨냥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 대신 판단하고 실행하는 에이전틱 AI, 2030 금융 전망의 핵심
에이전틱 AI(agentic AI)란 사람의 지시를 기다려 답만 내놓는 도구가 아니라, 목표를 주면 스스로 여러 단계의 업무를 판단하고 실행까지 수행하는 AI를 말한다. 딜로이트는 이 기술이 2032년까지 자산관리 부문의 생산성을 최소 30%에서 최대 100%까지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지금 자산관리 인력은 업무 시간의 약 70%를 고객 눈에 보이지 않는 운영·관리 업무에 쓰고, 정작 가장 가치가 높은 고객 관계 구축에는 30%만 쓰고 있다. AI가 이 운영 업무 시간의 25~50%를 줄여 주면, 그 여력만으로 미국 업계 전체가 10조에서 35조 달러 규모의 고객 자산을 추가로 관리할 수 있게 된다. 이는 그동안 비용 때문에 개인 맞춤 자산관리를 받기 어려웠던 중산층 고객에게도 서비스가 열린다는 의미다.

그림1. 2030 금융 전망을 보여주는 AI 도입 단계별 자산관리 생산성 그래프 (출처: 딜로이트 글로벌 금융서비스 산업 트렌드)
이미 현장에서 움직임이 시작됐다.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의 AI 도구 'AI 디브리프'(AI Debrief)는 고객 동의를 전제로 미팅 내용을 자동 요약하고 후속 조치를 만들어 고객관계관리(CRM) 시스템에 기록한다. 핀테크 스타트업 알트루이스트(Altruist)의 '헤이즐 AI'(Hazel AI)는 세금 신고서와 포트폴리오 데이터를 몇 초 만에 분석해 세무 계획 인사이트를 내놓는다. 다만 미국 자산관리 기관의 73%가 어떤 형태로든 AI를 쓰고 있지만, 에이전틱 AI까지 활용하는 곳은 6%에 불과하다. 판단하는 AI를 실제 업무에 앉힌 회사는 아직 소수라는 뜻이다.
부자 전용 투자가 내 퇴직연금으로 들어오는 사모자본 대중화
사모자본 대중화란 그동안 기관이나 자산가만 접근하던 사모펀드, 사모대출 같은 비상장 투자에 일반 개인 투자자가 참여하게 되는 흐름을 말한다. 사모자본은 높은 최소 투자금액과 낮은 유동성 때문에 개인이 쉽게 들어갈 수 없는 영역이었지만, 정기적으로 환매가 가능한 인터벌 펀드(interval fund) 같은 새로운 펀드 구조가 등장하면서 진입 장벽이 낮아지고 있다. 딜로이트는 사모자본을 5% 이상 담은 미국 등록형 펀드의 비중이 2025년 약 1.5%에서 2030년 약 16%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개인 투자자용 펀드 6개 중 1개가 사모자본에 투자하게 된다는 뜻이다.
여기에 퇴직연금이라는 거대한 물길이 더해진다. 미국 노동부는 2026년 3월 401(k) 같은 확정기여형(DC) 퇴직연금에 사모자본을 포함한 대체투자를 보다 쉽게 편입할 수 있도록 하는 규정안을 발표했다. 딜로이트는 이 흐름에 따라 미국 DC 퇴직연금 내 사모자본 자산이 2030년까지 1조 달러를 넘어 전체의 약 6% 수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개인 입장에서 이 변화가 왜 반가운지는 수치로 드러난다. 주식 자산의 일부를 사모펀드로 5~10%가량 대체할 경우 연간 수익률이 15~30bp(1bp는 0.01%포인트) 오르고 변동성은 39~81bp 낮아질 수 있다. 한 해로 보면 작아 보이지만, 수십 년을 적립하는 노후 자금에서 이 차이가 복리로 쌓이면 은퇴 시점의 잔액은 전혀 다른 수준이 된다. 2048년까지 약 85조 달러의 자산이 사모자본에 익숙한 X세대와 밀레니얼 세대로 넘어간다는 점도 이 수요를 밀어 올린다.
카드 수수료를 줄이는 결제로 향하는 스테이블코인
스테이블코인(stablecoin)이란 달러 같은 법정화폐에 가치를 고정한 디지털 화폐로, 가격이 급등락하는 일반 암호화폐와 달리 결제 수단으로 쓸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을 말한다. 딜로이트는 2030년까지 미국 내 스테이블코인 기반 소매 결제 규모가 2,000억 달러를 넘어, 전체 비현금 결제의 약 2.5%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추정치를 보면 그 규모는 2026년 80억 달러에서 2030년 약 2,330억 달러로 가파르게 커진다. 이 변화의 방아쇠는 2025년 미국이 제정한 스테이블코인 규제법인 '지니어스법'(GENIUS Act)이 당겼다. 규제 영역 안으로 들어오면서 유통업체들이 결제 수단으로 검토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것이 중소 상인과 소비자에게 왜 중요한지는 수수료 구조를 보면 알 수 있다. 카드 결제 수수료는 거래액의 2%를 넘는 경우가 많아 특히 중소기업에 큰 부담이 된다. 비자(Visa)나 마스터카드(Mastercard) 같은 카드사가 발행하는 스테이블코인 연계 카드를 쓰면, 소비자는 기존 직불카드처럼 결제하고 가맹점은 그대로 달러로 받으면서도 결제 처리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카드사가 자금 조달을 위해 부과하던 비용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다음 단계는 AI 에이전트가 사람을 대신해 상품을 검색하고 구매까지 실행하는 '에이전틱 커머스'(agentic commerce)다. 모건스탠리는 2030년까지 전자상거래 이용자의 거의 절반이 개인 소비 결정에 AI 에이전트를 활용할 것으로 전망했는데, 24시간 작동하는 스테이블코인 결제망은 이런 자동 구매에 특히 잘 맞는다. 딜로이트는 2028년경을 스테이블코인 결제가 대중화 단계로 진입하는 전환점으로 봤다.
보험 가입부터 집 구하기까지 낮아지는 문턱
에이전틱 AI가 문턱을 낮추는 영역은 투자에만 그치지 않는다. 생명보험 시장이 대표적이다. 세계보험협회(LIMRA) 조사에서 미국 성인의 40%가 지금보다 더 많은 보장이 필요하다고 답했지만, 응답자의 46%는 보험료 부담을 이유로 가입하지 않았다. 특히 젊은 세대는 실제 보험료보다 약 10~12배 높게 비용을 과대 추정하는 경향이 있다. 딜로이트는 AI가 쉬운 언어로 필요한 보장 규모를 설명하고 가입 절차를 간소화하면서, 2030년까지 미국 개인 생명보험의 신규 연환산 보험료가 11% 늘고 시장 규모가 212억 달러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AI를 도입하지 않을 경우의 191억 달러와 비교하면 연간 약 20억 달러의 보험료가 새로 만들어지는 셈이다.
주거 영역에서는 '주거 서비스화'(LaaS, living-as-a-service) 모델이 떠오른다. LaaS란 임대주택을 단순한 거주 공간이 아니라 유지·보수, 공과금, 커뮤니티 서비스까지 하나로 묶어 구독형으로 제공하는 임대 운영 방식을 말한다. 내 집 마련 부담이 커지면서 미국의 임차 가구는 2025년 4,620만 가구에서 2035년 최대 5,630만 가구로 21.7% 늘고, 전체 가구 중 임차 비중도 34.3%에서 최대 39.3%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눈에 띄는 변화는 고령층과 고소득층이다. 65세 이상 임차인은 2013년부터 2023년 사이 약 30% 늘었고, 미국의 고액자산가 임차 가구는 2019년부터 2023년 사이 세 배 이상 증가했다. 집을 소유하는 대신 편리함과 이동의 자유를 택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는 신호다.
편리함 뒤에 남는 질문
이 모든 변화의 공통점은 판단과 실행을 AI에, 정산과 기록을 블록체인에 맡기면서 사람의 개입을 줄인다는 데 있다. 실제로 딜로이트는 2030년까지 대부분의 부동산 펀드 운용사가 스마트 계약과 블록체인을 활용해 자본 납입, 환매, 수익 분배 같은 업무를 사실상 실시간으로 자동 정산할 것으로 전망했다. 편리함과 비용 절감이라는 방향은 분명해 보인다.
다만 짚어 둘 지점도 있다. 딜로이트 스스로 사모자본 상품이 장기간의 시장 스트레스 상황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는 아직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낮은 유동성과 상대적으로 제한된 정보 공개는 개인 투자자가 감수해야 할 위험으로 남아 있다. 판단을 AI에 맡길수록, 그 판단의 근거를 사람이 검토하고 필요하면 멈출 수 있는 장치가 함께 갖춰졌는지가 더 중요해질 가능성이 있다. 금융의 문턱이 낮아지는 흐름은 분명하지만, 열린 문으로 들어가기 전에 무엇을 사는 것인지 스스로 이해하는 일은 여전히 개인의 몫으로 남는다. 이 균형이 어떻게 잡혀 갈지는 두고 볼 필요가 있다.
FAQ( ※ 이 FAQ는 본지가 리포트를 참고해 자체 작성한 내용입니다.)
Q1. 에이전틱 AI는 기존 챗봇이나 AI 비서와 무엇이 다른가요?
기존 AI가 질문에 답을 주는 데 그친다면, 에이전틱 AI는 목표를 주면 스스로 여러 단계의 일을 판단하고 실행까지 합니다. 예를 들어 자산관리에서는 미팅 요약과 후속 조치 작성, 세무 분석 같은 업무를 사람의 지시 없이 이어서 처리합니다. 딜로이트는 이 기술이 2032년까지 자산관리 생산성을 최대 100%까지 높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Q2. 사모펀드 투자가 개인에게 열리면 저도 401(k) 같은 연금으로 투자할 수 있나요?
미국에서는 2026년 3월 노동부가 401(k) 등 퇴직연금에 사모자본을 포함한 대체투자를 담을 수 있게 하는 규정안을 발표했고, 딜로이트는 관련 자산이 2030년까지 1조 달러를 넘을 것으로 봤습니다. 다만 이는 미국 시장 기준이며, 사모자본은 유동성이 낮아 원할 때 바로 현금화하기 어렵다는 점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Q3. 스테이블코인으로 결제하면 소비자에게 어떤 이득이 있나요?
가맹점이 부담하던 카드 결제 수수료가 줄어들면 그만큼 가격이나 혜택으로 돌아올 여지가 생깁니다. 소비자는 기존 직불카드처럼 결제하고 가맹점은 그대로 달러로 받으면서, 결제 취소나 사기 방지 같은 보호 혜택은 유지됩니다. 딜로이트는 2028년경 미국에서 이런 방식의 결제가 대중화 단계에 들어설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기사에 인용된 리포트 원문은 딜로이트(Deloitte)에서 확인할 수 있다.
리포트명: 딜로이트 글로벌 금융서비스 산업 트렌드 (이동하는 금융 권력: 에이전틱 AI와 디지털 자산이 바꾸는 게임의 룰)
해당 기사는 챗GPT와 클로드를 활용해 작성되었습니다.
■ 이 기사는 AI 전문 매체 ‘AI 매터스’와 제휴를 통해 제공됩니다. (☞ 기사 원문 바로가기)
AI 리포터 (Aireport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