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증권 “3년 내 투자자 2000만명”…'1인 1 AI 에이전트'로 승부

기자간담회 현장 전경
기자간담회 현장 전경

카카오페이증권이 개인 맞춤형 인공지능(AI) 투자 에이전트를 제공해 3년 내 투자 인구 2000만명 시대를 열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신호철 카카오페이증권 대표는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모든 국민의 자본시장 참여 △K-주식의 세계화 △따뜻한 자본주의를 3대 전략으로 발표했다.

신 대표는 “대한민국 국민 세 명 중 두 명은 아직 자본시장 밖에 있다”며 “3년 안에 2000만명이 투자하는 시대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어 “계좌를 많이 만드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계좌를 가진 국민이 제대로 투자하고 자산을 키우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결혼과 출산 등 생애 주요 순간에 주식을 제공하고, 카카오톡·카카오페이·카카오뱅크로 투자 접근성을 낮춘다. 이후 AI가 고객의 자산 상황과 투자 성향, 생애주기를 이해해 금융교육부터 투자 정보 분석까지 지원하는 방식으로 신규 고객을 장기 투자자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카카오페이증권이 2000만 투자자 목표를 실현할 핵심 수단으로 '1인 1 AI 투자 에이전트'를 내세웠다. AI 에이전트는 고객 자산 현황과 투자 경험, 위험 성향, 생애주기를 바탕으로 개인화된 투자 정보를 제공한다. 투자자가 상품의 구조와 위험, 기대수익을 이해하도록 돕는 금융교육 기능을 함께 맡는다.

신 대표는 “더 똑똑한 AI보다 신뢰할 수 있는 AI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증권사 편이 아니라 고객 편에서 이야기하는 AI를 만들겠다는 원칙을 세웠다”고 말했다. AI가 답변을 내놓은 근거와 활용한 데이터를 고객이 이해할 수 있는 '설명 가능한 AI'를 지향한다. 생성형 AI의 환각을 최소화하기 위해 검증된 데이터와 온톨로지·지식 그래프를 활용하고 자체 AI 인프라를 구축해 개인정보 보호와 서비스 안정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신호철 카카오페이증권 대표가 23일 기자간담회에서 3대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신호철 카카오페이증권 대표가 23일 기자간담회에서 3대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AI 투자 에이전트의 일부 기능은 올해 말 공개한다. 카카오페이증권 앱에만 묶어두지 않고 이용자가 원하는 서비스에서 에이전트를 연결해 사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신 대표는 “텔레그램과 같은 메신저나 카카오톡 안에서도 투자 에이전트를 사용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사용자가 원클릭으로 원하는 서비스에 에이전트를 연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AI 서비스 확대를 위한 전산 투자도 이어간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시스템 개발과 서버 확충 등에 지금까지 약 2000억원을 투입했다. 전산 관련 비용은 매출의 약 20~30% 수준이다.

신 대표는 “지난 3년간 매출이 매년 약 75%씩 성장했고 고객도 빠르게 늘고 있어 전산 투자가 과도하다고 보지 않는다”며 “이익 대비 고정 투자비 비중은 3년 전보다 절반 가까이 낮아져 규모의 경제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투자 경험이 없는 고객을 새롭게 자본시장 참여자로 키우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결혼과 출산 때 주식을 제공하는 '따뜻한 자본주의' 전략도 2000만 투자자 확대를 위한 신규 고객 유입책이다. 올해 혼인신고를 한 부부에게 가구당 최대 10만원, 2027년에는 태어나는 모든 신생아에게 1인당 10만원 상당의 주식을 선물한다.

신 대표는 “내년에 태어나는 모든 아기가 주식계좌를 갖게 되기를 바란다”며 “금융 지식과 투자 교육을 제공해 고객이 제대로 된 투자자로 성장하도록 돕는 데 책임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해외 투자자의 국내 주식 접근성도 높인다. 미국 나스닥 상장 증권사 시버트 파이낸셜과 미국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한국 주식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시버트의 증권 플랫폼을 통해 현지 개인투자자가 한국 주식을 거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 출시가 목표다. 또 시버트는 미국 규제 체계 안에서 24시간 거래가 가능한 토큰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3대 전략 요약
3대 전략 요약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