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사 2Q 실적 발표 줄이어…나란히 호실적 예상

울산CLX 전경.
울산CLX 전경.

국내 정유업계가 이달 마지막 주부터 올해 2분기 실적발표를 시작한다.

이번 분기는 국제유가 상승과 정제마진 개선에 힘입어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최근 유가 변동성이 커지면서 하반기 실적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정유 4사(SK이노베이션·에쓰오일·GS칼텍스·HD현대오일뱅크)는 오는 30일 SK이노베이션을 시작으로 2분기 실적을 순차 발표한다.

증권가에서는 4사 실적이 전년 대비 증가하거나 전 분기와 유사한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했다. 지난해 글로벌 경기침체와 유가 하락으로 부진했던 것과 달리, 올해는 주요 지표인 국제유가와 정제마진이 강세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실제 이달 23일 기준 수입 원유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90달러선을 상회하며 강세를 유지했다. 유가 상승은 정유사들에게 큰 호재다. 통상 정유사들이 해외에서 사온 원유가 국내에 도입돼 제품으로 판매되기까지는 1~2달의 시차가 존재한다. 이 기간 유가가 오르면 정유사들이 미리 확보해둔 원유 재고평가이익이 늘어나게 되고, 결국 원유를 전량 달러로 수입하는 정유사들은 수익을 크게 확대할 수 있다.

정유사들의 수익성을 가늠짓는 정제마진도 대폭 상승했다. 증권가에 따르면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지난달 배럴당 16.4달러에서 이달 둘째 주 20.9달러까지 올랐다. 통상 업계 손익분기점은 배럴당 4~5달러다.

다만 일각에서는 유가 변동성에 따른 하반기 실적 둔화 가능성도 예상하고 있다. 지정학적 불안 요인이 완화되거나 수급 불확실성이 해소돼 유가가 하락세로 돌아서게 될 경우 역래깅 폭탄을 맞을 수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실적 개선의 상당 부분은 재고이익평가 덕분”이라며 “국제유가는 대외변수에 취약하기 때문에 하반기 유가 방향과 수급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소연 기자 so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