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이 미국 샌프란시스코 실리콘밸리 방문 성과에 대한 후속 조치를 주문했다. 우리 기업과 글로벌 빅테크 간 9500억달러 협력 성과를 민생과 경제 회복으로 연결하기 위한 지원책을 빠르게 마련하라고 강조했다.
인공지능(AI)을 비롯한 첨단 산업 경쟁력 강화와 글로벌 사우스 외교 확대 구상도 재확인했다.
브라질을 국빈 방문 중인 이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화상으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순방의) 성과가 우리 경제에 더 큰 도약과 국민 삶의 실질적인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후속 조치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실리콘밸리 방문 성과와 재계·해외 빅테크 앞에서 발표한 샌프란시스코 인공지능(AI) 선언의 의미를 되짚은 뒤 다른 산업 분야에서도 글로벌 경쟁을 주도하겠다고 했다.
그는 “샌프란시스코 AI 선언은 대한민국이 AI 시대를 이끄는 대체 불가한 선도자로 도약하겠다는 국가적인 출사표”라며 “초대규모의 공급 투자 협력 등을 통해 글로벌 빅테크와의 파트너십을 인공지능 동맹 수준으로 격상했다. 세계적인 벤처 캐피털과의 협력 기반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I를 넘어 여타 첨단 산업, 또 문화 분야에서도 세계를 선도하는 데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미 순방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이 대통령은 “남미는 엄청난 인구와 풍부한 자원을 갖춘 곳”이라며 “글로벌 사우스 외교를 더욱 강화하고 글로벌 핵심 국가로서의 위상과 역할을 더욱 단단하게 다지겠다”고 했다. 특히 수출·내수·투자 등을 중심으로 회복세에 들어선 경제의 활력이 골고루 퍼질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브라질을 시작으로 칠레·아르헨티나 등 남미 3개국을 차례로 방문한다.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이 대통령은 “1분기에 이어서 2분기 성장률도 거의 4%에 가까운 3.7%를 기록했다. 실제 국내 총소득 증가도 38년 만에 최고치인 15.6% 정도를 나타내고 있다”면서 “기업들이 청년들의 신규 고용에 적극 나서고 풍부한 유동성이 골목 상권과 중소기업으로도 흐를 수 있도록 재정·조세·금융 등을 총망라한 정책 집행에 속도를 내야 한다. 하반기 경제 성장 전략으로 마련된 관련 대책들을 차질 없이 신속하게 집행하라”고 지시했다.
미국-이란 전쟁 재점화에 따른 유가 불안 위기를 악용한 불공정 시장거래 행위에 대한 엄단도 꺼냈다. 이 대통령은 “유가 불안이 확실하게 해소될 시점까지 석유 최고 가격제를 지속하고 유류세 인하 같은 정책 수단도 최대한 유지해 주시기 바란다”면서 “모두가 힘든 시기를 악용해서 불법적 돈벌이에 나서는 행태 역시 확실하게 단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중동 전쟁을 틈타 국내 정유사들이 수십조원 규모의 담합 행위를 했던 것이 수사 결과 드러났다. 다른 핵심 민생 품목들에 대해서도 매점매석, 담합 행위 같은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계 당국이 시장 교란 행위 단속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