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원장 김현곤)이 경기도 창업정책을 창업기업 수 확대에서 고성장기업 육성을 위한 스케일업 지원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경과원은 27일 이런 내용을 담은 '경기도 창업생태계 동향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는 창업기업, 벤처투자, 창업 인프라, 연구개발 역량, 시장 접근성 등 도내 창업생태계 전반을 최신 공표 통계자료로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기준 경기도 기술기반 창업기업은 7만1081개로 전국의 32.2%를 차지했다. 전국 시도 가운데 가장 많은 규모다. 전체 창업에서 기술창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처음으로 20%를 넘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창업이 감소한 반면 정보통신업 창업은 증가했다. 기술창업의 중심이 제조업에서 지식기반서비스업으로 옮겨가는 흐름이 확인됐다.
벤처투자도 늘었다. 2025년 경기도 신규 벤처투자액은 1조5888억원으로 전년보다 22.6% 증가했다. 전국 벤처투자에서 경기도가 차지한 비중은 23.3%였다.
100억원 이상 투자를 유치한 스타트업은 전국의 22.3%로, 서울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반도체와 바이오 등 기술기업 집적이 투자 확대와 맞물린 것으로 경과원은 분석했다.
창업 인프라와 연구개발 기반도 전국 상위권으로 집계됐다. 경기도 공공 창업공간은 전국의 18.7%로 가장 많았다. 기업부설연구소와 기업 연구인력도 전국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반면 민간 투자와 액셀러레이팅 기반은 상대적으로 부족했다. 경기도 창업기획자는 전국의 9.8%, 중소기업창업투자회사는 7.0%에 그쳤다.
경과원은 도내 창업기업의 후속투자를 확대하기 위해 공공 창업공간을 투자와 네트워크를 연결하는 성장 플랫폼으로 재편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인공지능(AI), 제조 인공지능 전환(AX), 첨단반도체, 첨단바이오 등 전략산업 중심의 딥테크 창업생태계 강화도 과제로 꼽았다.
산업별 테스트베드, 전문 액셀러레이팅, 산업별 펀드 연계도 필요하다고 봤다. 경기도의 산업·실증 기반과 서울의 투자·글로벌 네트워크를 연결하는 수도권 연계형 창업생태계 조성도 제안했다.
김현곤 원장은 “경기도의 우수한 기술창업 기반을 민간 투자와 글로벌 네트워크에 연계해 도내 유망기업이 고성장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스케일업 지원체계를 강화하겠다”며 “데이터 기반 정책 연구를 확대해 경기도 산업과 창업정책을 선도하는 정책 싱크탱크 역할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수원=김동성 기자 estar@etnews.com